경제
뉴욕증시 주간전망, 기술주 조정 지속 여부 촉각…지표는 한산
입력 2020-09-07 07:21  | 수정 2020-09-14 08:04

이번 주(7일~11일) 뉴욕증시는 기술주의 조정이 지속할 것인지를 주시하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입니다.

소비자물가지수를 정도를 제외하고는 주요 경제 지표 발표도 많지 않은 만큼 부양책 협상이나 대선 관련 이슈, 미·중 갈등 등 정치적인 문제에 대한 민감도도 커질 수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도 기록적인 랠리를 펼친 기술주가 갑작스러운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에 후반 하루 만에 5%가량 폭락하기도 했습니다.


애플과 테슬라 등 핵심 기술주 주가가 과도하게 올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일정 수준의 하락은 불가피했다는 평가입니다.

관건은 조정이 지속할 것인지입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급증했던 기술주 콜옵션 매수 거래가 이번 조정을 촉발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술주 콜옵션을 사들이며 올해 여름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기술주 콜옵션 매수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도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옵션거래가 비정상적으로 늘면 포지션 청산이나 실물 주식 거래를 통한 해지 과정 등에서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급증한 콜옵션 거래는 기술주들의 주가가 경제 현실과 너무 괴리되어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것인 만큼 조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테슬라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에 편입되지 못한 점도 기술주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S&P 지수위원회는 지난 금요일 발표한 분기 종목 조정에서 테슬라를 편입하지 않았습니다.

조정의 이유가 무엇이든 기술주에서 빠진 자금이 산업주나 금융주 등 경기 민감주로 이동하는 긍정적인 순환이 나타날지도 관건입니다.

월가에서는 강세장이 유지된다고 해도 지난 7~8월에 나타난 것 같은 폭발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인식이 강화되는 양상입니다.

JP모건은 "모멘텀 트레이더들의 극단적인 나스닥 매수포지션이 대폭 줄어든 점은 지난 6월 11일 조정 이후와 같이 향후 몇 주간 시장의 회복을 도울 것"이라면서도 "앞으로 두 달간 7~8월과 같은 강한 상승은 반복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은 우려보다는 나쁘지 않습니다. 8월 고용 등 주요 지표들이 대체로 시장의 예상보다 좋았던 영향입니다.

이번 주에는 경제 상황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핵심적인 지표 발표는 많지 않습니다.

주 후반 나올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정도를 제외하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표가 없습니다.

물가가 7월에 이어 양호한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경기 회복 기대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8월 CPI는 전년 대비 1.2% 올라, 7월의 1.0%보다 상승 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근원 CPI는 1.6% 올라 7월과 같았을 전망입니다.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85만 명으로 이 전주 발표치 88만1천 명보다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기대됐습니다.

지표가 많지 않은 데다,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없는 만큼 정치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 협상은 여전히 진척이 없습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새로운 부양책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미·중 관계도 아슬아슬합니다.

1단계 무역합의 문제가 수면 아래로 내려가면서 불안이 다소 경감됐지만,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공세는 지속하는 중입니다.

미국이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인 SMIC(중신궈지·中芯國際)를 거래제한 기업인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미 대선과 관련한 이슈도 시장에 변동성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여론조사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와의 격차를 좁히는 추세였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참전용사 비하 논란이 불거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궁지에 몰렸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도 여전히 중요한 변수입니다.

지난주에는 미 정부가 일선 주에 11월 1일 전에 백신을 배포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치라고 지시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조기 백신 개발 기대가 부상했습니다.

이후 미국의 백신 개발 관련 주요 인사들은 실제로 11월 전에 백신이 배포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안에 백신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11월 1일 이전에, 10월에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백신이 일찍 나올 수 있다는 기대는 주가를 끌어 올릴 수 있는 요인이지만, 백신 승인이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강행된다면 오히려 불안감을 더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습니다.

한편 내일(7일)은 노동절 휴일로 증시가 휴장합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주 후반의 기술주 투매 현상으로 하락했습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82% 내렸습니다. S&P 500 지수는 2.31%, 나스닥은 3.27% 각각 하락했습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에는 물가 관련 지표가 주로 나옵니다.

7일은 노동절로 금융시장이 휴장합니다.

8일는 8월 소기업낙관지수와 고용추세지수, 9월 경기낙관지수, 7월 소비자신용 등이 발표됩니다.

9일에는 7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옵니다.

10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8월 생산자물가(PPI), 7월 도매재고가 발표됩니다.

11일에는 8월 소비자물가가 발표됩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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