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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6연승’ 이끈 불혹의 캡틴…유한준 “팀에 도움되고 싶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9-06 19:59 
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KT 위즈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8회초 2사 1,2루에서 KT 유한준이 앞서가는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조상우의 직구를 노렸다.”
kt위즈가 맏형 유한준(39)의 맹타에 웃었다.
유한준은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했다. 유한준의 맹태에 힘입어 kt는 8-7, 1점 차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달렸다. 공동 4위 자리도 지켰다.
특히 유한준이 빛났던 장면은 8회였다. kt는 6-6으로 맞선,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키움 투수 조성운을 상대로 우익수 옆을 가르는 2루타를 터뜨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자 키움은 마무리 조상우를 바로 마운드에 올리는 강수를 뒀다. 조상우는 첫 타자 강백호를 자동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4번타자 유한준과 승부를 선택했다. 좌타자인 강백호보다 우타자인 유한준을 상대로 고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날 타격감이 잔뜩 올라있던 유한준은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려 균형을 깼다.
이날 승부를 가르는 천금 같은 결승타였다.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흔들린 조상우는 다음 타자 박경수에게도 다시 중전 적시타를 내주고 말았다. kt가 8-6으로 달아나는 상황. 키움은 8회말 김웅빈의 솔로포로 쫓아갔지만, 그게 전부였다.
경기 후 유한준은 상대 클로저인 조상우가 직구가 좋은 투수라 직구 포커스를 맞추고 있었다”며 풀카운트 상황에서 직구 하나면 생각하고 공략했는데 운이 따르면서 좋은 타구가 된 것 깉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6일 고척 키움전 승리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는 kt위즈 주장 유한준.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이어 8회초 상황이 후반이고, 승부처라 생각했다. 상대 마무리 투수가 나온 상황이라 고참으로서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요즘 성적이 저조해 팀에 미안했는데 모처럼 도움이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근 6연승 중인 kt는 맏형이자 주장인 유한준이 선수단을 잘 아우르고 있다. 창단 첫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목표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유한준은 젊은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 같다”며 선수들 모두 가을야구에 대한 꿈이 강하고 지금이 그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몇 위를 하겠다는 것보다 지금의 좋은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젊은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경험하면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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