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민의힘 "추석 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위한 선거기획단 발족"
입력 2020-09-06 15:21  | 수정 2020-09-13 16:04

국민의힘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위한 조직을 이달 중 띄웁니다.

재보선 조직을 7개월 전부터 만드는 건 다소 이례적이다. '미니 대선' 급으로 커진 재보선의 무게감을 감안해 기선제압 차원에서 추석 민심을 잡으려는 의도가 담겨있다는 해석입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통상적 경우보다 조금 이르지만, 이번에는 준비된 전쟁을 치러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로 이달 안에 선거기획단을 발족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거기획단은 후보 선출 방식의 밑그림을 그립니다. 동시에 선거전략을 세우고 정책과 공약을 개발·점검합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번 재보선에서 외부 세력과 연대하지 않고 당 자체적으로 후보를 발굴해 승리를 견인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합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제1야당으로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는 것은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며 (외부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올 분들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당에 입당하든지"라고 말했습니다.

당장 눈에 띄거나 염두에 둔 후보가 있어서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2011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후보직을 양보했던 민주당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는 게 중론입니다.

김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서울시민이 어떠한 시장을 갖기 원하느냐, 여기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는 분이 최적"이라며 "그런 인물이 당내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선거에서 야권이 힘을 합친다면 느슨한 방식의 선거 연대가 아닌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외부세력이 흡수되는 형태가 돼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는 당 밖에서 연대 가능성을 살피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향한 메시지로도 읽힙니다. 3석 규모의 국민의당에 대등한 지위를 줄 수도, 안 대표를 '꽃가마'에 태워 올 생각도 없으니, 원한다면 당에 들어와 경선을 돌파하라는 것입니다.

안 대표는 오는 15일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서 야권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기로 하는 등 국민의힘과 접촉점을 점차 늘리는 모습입니다.

국민의힘 외곽이나 측면에서 안 대표 자신의 '몸값'을 높이려는 행보로 해석됩니다. 다만 장 의원이 당내에서 유일하게 '김종인 때리기'에 다시 나섰다는 점에서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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