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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준호, 장성우와 3686일만 선발 배터리 호흡…지키지 못한 유원상 [현장스케치]
입력 2020-09-06 15:02 
경남고 동기 하준호(왼쪽)와 장성우(오른쪽)이 오랜만에 배터리 호흡을 맞췄다. 사진=kt위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kt위즈 좌완 하준호(31)가 오랜만에 고교(경남고) 동기인 장성우(30)와 선발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뒤이어 올라온 유원상(34)이 후속타를 허용해 패전투수가 될 위기에 놓였다.
하준호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오프너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이날 경기를 불펜데이로 지정했다.
투수로 프로에 입단해 타자로 전향했다가 다시 투수로 돌아온 하준호에게는 오프너였지만 남다른 선발 등판이었다. 특히 고교 동기인 장성우와 오랜만에 선발 배터리로 출격한 것이었다.
둘은 2008년 경남고 졸업 후 고향팀인 롯데 자이언츠에 나란히 입단했다. 장성우가 1차지명, 하준호는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롯데 부름을 받았다. 하지만 또 우연히 둘 다 롯데에서 kt로 팀을 옮겼다.
둘이 선발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건 롯데 시절이던 2010년 8월 4일 잠실 두산전 이후 3686일 만이었다. 당시 하준호는 패전투수였다.
출발이 좋았다. 이강철 감독은 30개 정도의 투구수를 제시했다. 하준호는 1회 10개의 공으로 키움 타선을 삼자범퇴로 막았다. 서건창을 1루수 땅볼, 김하성을 삼진, 에디슨 러셀을 3루수 땅볼로 잡았다.
하지만 2회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박동원을 삼진으로 잡고, 김웅빈에겐 볼넷을 내줬다. 김혜성은 삼진. 결국 31개를 던진 시점에서 유원상에게 공을 넘겼다.
그러나 유원상은 하준호를 지켜주지 못했다. 허정협에 2루타를 맞아 주자가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전병우에게 좌월 투런포를 맞았다. 하준호의 실점은 2점. 이날 kt가 동점을 만들거나, 역전하지 않는 이상 패전의 멍에를 쓰게 된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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