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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머니쇼] 투자고수전! 포스트코로나 시대, 부동산할까? VS 주식할까?
입력 2020-09-06 14:50 

"정부의 고강도 규제를 받는 부동산에서 증시로 머니무브가 일어날 것이다. 하반기 변동성 장세를 틈타 주식 투자 비중을 늘려야 한다."
2020 서울머니쇼에서 전문가들은 최근 취득세 보유세 양도세 폭탄으로 기대수익률이 떨어진 부동산보다는 유동성에 기댄 강세가 예상되는 주식 투자를 늘릴 것을 조언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고수전! 포스트코로나 시대, 부동산할까? VS 주식할까?' 강연에서 "실물 경기는 바닥을 치는 데 부동산 증시 등 자산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쉽게 꺼지지 않는 유동성의 힘이 자산 시장을 떠받치고 있으며 이는 국내 해외 가릴 것 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유동성이 어디로 향할 것인가'를 감안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야한다"면서 "정부 정책은 부동산에서 동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부동산 투자에 대해 "최근 12개월 간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를 과거치와 비교해 봤는데 유례없이 높은 수준이었다"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자본이득을 취하기 위해 매수수요가 계속해서 들어와야 하는데 '앞으로 거래가 더 터질 수 있느냐'에 대해 회의적인 관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하반기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다 내년 부터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연말 대주주 기준 변경으로 양도세 회피 물량이 출회할 가능성이 크고 미국 대선 과정·결과에 있어 불확실성도 크다"면서 "내년 이후 상승세를 보고 올 하반기 변동성이 높아진 장세를 활용해 주식 투자 비중을 늘릴 것"을 추천했다.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 기준은 올해 말부터 기존 10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아지게 된다.
윤 센터장은 "외국인 자금 유입이 아직까진 강하지 않다"며 "내년 이후 달러 약세가 진행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늘고 주가가 한번더 레벨 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 시총이 한국 시장 전체 시가총액을 넘어섰다"며 "애플 주가가 무너지던지 한국 증시가 갭을 매꾸던지 둘 중 하나가 발생할텐데 지금으로선 후자의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시가 폭발적으로 상승해서 버블까지 가기에는 실물 경제 체력이 너무 약하다는 지적이다. 과거 증시의 폭발적 상승은 유동성 장세에 실물 경기 개선, 기업 이익 증가가 더해졌을 때만 발생했기 때문이다.
민 대표는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여전히 부동산 투자는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코스닥 지수와 서울 아파트 가격의 변동성을 비교해보면 아파트 쪽이 훨씬 낮다"며 "재건축 리모델링 등 물리적 상태 업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임차인 변경, 임차계약조건 변경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부동산 가치를 높이는 '밸류애드(Value-add)'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세금 부담이 커지면서 주택 투자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봤다.
고가 부동산과 저가 부동산 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민 대표는 "IT 헬스케어 등에서 신흥 부자들이 계속 늘고있지만 이들이 살만한 초고가 주택 공급은 제한돼 있다"며 "반면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주택과 지방 아파트 가격은 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상가의 경우 1층과 2층 이상의 가격 차이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혜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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