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엔 사무총장 "北, 코로나로 식량난 심화"
입력 2020-09-06 13:14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하면서 식량난이 심화하고 있다는 유엔의 보고서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방송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 당국이 국경 봉쇄 등 엄격한 조치를 단행하면서 물자 이동이 막히고 사람과 화물도 장기간 격리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식량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달 중순부터 열리는 제75차 유엔총회에 앞서 제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농무부 산하 경제연구소는 지난달 발표한 연례보고서 '국제 식량안보 평가 2020-2030'에서 올해 북한 주민의 59.8%인 약 1530만명이 식량부족 상태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유엔은 미국의 독자 제재가 대북 인도적 지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에 가해진 금융제재로 인해 미국에 근거지를 둔 원조기구가 북한 내 소아병동 수도 공사를 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됐다.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쓰이고 있는 화상회의 애플리케이션 '줌'을 북한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이에따라 유엔이 이곳 의료진들과 원격회의, 온라인 교육을 할 수 없는 상태다. 유엔 측은 지난 6월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관계자 수가 평소의 2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평양 외부방문도 불허돼 국제사회의 북한 내 인도주의 활동도 위축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유엔은 북한의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130만 달러의 예산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 같은 금액은 북한의 코로나19 대응에 필요한 비용의 3%에 불과한 것으로 평가됐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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