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울 코로나 양성률 2주 만에 4.57%→2.55%…감염재생산수도 1.10으로 하락세
입력 2020-09-05 10:09  | 수정 2020-09-12 11: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서울 지역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진 가운데, 서울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 중 양성 판정이 나오는 비율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산발적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어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방역당국은 보고 있습니다.

5일 서울시 공공보건의료재단에 따르면 9월 첫째 주(8월30일∼) 검사건수 대비 양성률은 2.55%로, 직전 주인 8월 넷째 주(23∼29일)의 3.8%에서 1.2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양성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8월 셋째 주(16∼22일) 4.57%에 비하면 2주 만에 절반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8월 셋째 주는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대규모 집회의 영향으로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때입니다.


확산세를 가늠할 수 있는 다른 지표인 '감염재생산수'도 이 시기를 전후해 정점을 찍은 뒤 비교적 안정적인 단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서울의 감염재생산수는 8월 첫째 주(2∼8일) 1.03에서 둘째 주(9∼15일) 1.66으로 급등했으나 셋째 주(16∼22일) 1.48, 넷째 주(23∼29일) 1.10으로 떨어졌습니다. 감염재생산수가 1을 넘으면 감염병 확산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추세는 일단 지난달 1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까지 차례로 격상하고 실내외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방역조치의 효과가 일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진단검사가 상당 부분 마무리됐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지난 3일까지 서울에 거주하는 사랑제일교회 교인과 방문자 가운데 3천553명이 진단검사를 받아 636명이 확진됐습니다. 양성률은 17.9%로 다른 집단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진단검사는 지난달 14일 행정명령 직후 집중적으로 이뤄졌고 지난달 말부터는 검사 인원이 하루 수십 명으로 줄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가운데 최근 양성 판정을 받은 분들은 대부분 자가격리 상태여서 검사를 받지 못하다가 증상이 발현된 경우"며 "사랑제일교회 집단감염과 관련한 잠복기가 거의 지난데다 검사 건수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서울 지역의 최근 양성률은 지난 1월 이후 전체 검사건수 대비 양성 비율 0.96%에 비하면 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확진자 증가가 둔화하면서 감염재생산수 역시 낮아지고는 있으나, 확산세를 꺾고 감염재생산수를 1 미만으로 낮추려면 강력한 방역체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공공보건의료재단은 지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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