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틀째 휘청…거침없이 질주하던 애플·테슬라 주가 어디로
입력 2020-09-04 23:47  | 수정 2020-09-12 00:07

지난 6개월간 거침없이 상승하다가 3일(이하 미국 현지시간) 급락했던 미국 증시가 4일에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애플, 테슬라 등 그동안 나스닥 시장을 주도했던 기술주들도 전날에 이어 이날 시간이 가면서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미국 증시가 이틀 연속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은 그간 지나치게 주가가 급등한 것에 대한 차익실현 수요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단순 차익실현 움직임이 아니라 조정장세 시작이라는 분석도 나와 향후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1만2000선을 뚫었던 나스닥은 3일 598.34포인트 하락한 1만1458.10으로 마감했다. 하지만 나스닥은 4일 오전 10시 20분 기준 2.95%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에 소폭 상승 출발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바뀌며 1~2%씩 떨어진 상태다. 지난 3일 각각 8%, 9%씩 큰폭으로 하락했던 애플, 테슬라는 4일 장 초반는 3~4%씩 하락하고 있다. 아마존, 페이스북 등도 4% 안팎 하락하는 등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장 초반에는 소폭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날에 비해서 낙폭을 줄인 것은 미국 일자리 지표가 개선된 영향이 있었다. 뉴욕주식 시장 개장 1시간 전에 발표된 미국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은 전월 10.2%에서 8.4%로 낮아졌다. 이는 다우존스의 시장전망치(9.8%)보다 훨씬 개선된 수준이다. 미국 실업률이 8%대로 개선된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8월 비농업 일자리도 시장예상치보다 5만개가 많은 137만개 늘어났다.
월가에서는 아직 거품 붕괴까지는 아니라고 보는 분석이 높지만 조정장이 언제까지 어느 정도로 진행될지에 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을을 맞아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확산되고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팽배해지기 시작하면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시장이 움직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알리안츠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모하메드 엘-에리언은 CNBC에 "사람들이 펀더멘털(실물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추가로 10% 떨어지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에 미칠 가장 큰 변수로 거론되는 추가 경기부양과 관련한 미국 의회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이 지속될 경우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뉴욕 = 박용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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