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의사 꾸짖던 문대통령 "합의 매우 다행…의사들 헌신에 K방역 성공"
입력 2020-09-04 16:16  | 수정 2020-09-11 16:37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4일 오후 정부와 의협의 합의에 관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기 위해 춘추관 브리핑룸으로 입장하고 있다. [이충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정부·여당과 의료계의 합의와 관련해 "집단 휴진이 장기화되며 국민들 걱정이 크셨을 텐데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환영한다"며 "오늘 합의로 의사들이 진료현장에 복귀해 의료공백 없이 환자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제 정부와 의료계가 엄중한 코로나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아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은 내용의 문 대통령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메시지에서 코로나19 국면에서 의사들의 헌신과 노고를 치하하는데도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의사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국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며 K방역이 성공할 수 있었다"며 "최일선에서 의료현장을 지키는 의사분들께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중대 고비 맞은 현 시점에서도 큰 역할을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간호사를 격려하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의사·간호사를 편가르기한다'는 논란이 인 것을 의식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낸 메시지에서 "코로나와 장기간 사투를 벌이며 힘들고 어려울 텐데, 장기간 파업하는 의사들의 짐까지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니 얼마나 힘들고 어려우시겠느냐"며 "(선별진료소에서 방호복을 벗지 못한) 의료진 대부분이 간호사들이었다는 사실을 국민은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간호사 분들에 대한 메시지는 그야말로 감사와 위로의 메시지였을 뿐"이라며 "의료진을 나누려 했다는 일각의 주장은 대통령의 진정성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대통령은 의료진에 대한 감사의 메시지를 이미 수차례 발신했다는 점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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