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총격 발생한 지역서 "그들이 총 쏠까봐" 농담 논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오늘(현지 시간 3일) 흑인 피격 사건이 벌어진 위스콘신주 커노샤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야기를 빨리 끝내지 않으면 총에 맞을 것 같다'는 농담을 던져 또 다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커노샤의 그레이스 루터 교회에서 지역사회 관계자들과 만나 인종 갈등 문제, 부자 증세 방안 등에 관해 설명하던 중 몇몇 청중이 자리를 뜨려 하자 "그들이 나를 쏠 것 같으니 지금 더 자세히 얘기하지는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커노샤는 지난달 23일 제이컵 블레이크라는 흑인 남성이 세 아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해 격렬한 항의 시위가 일어났던 곳입니다.

바이든 후보는 블레이크의 가족을 직접 만나 위로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습니다. 위스콘신주는 대선 승부처로 꼽히는 경합주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는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블레이크의 아버지와 형제 등 가족 4명을 비공개로 만나고, 현재 입원 치료 중인 블레이크와는 직접 통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스뉴스는 바이든 후보가 블레이크 총격 사건의 여파 속에서 커노샤를 방문해 '불편한 농담'을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후보는 이전에도 종종 실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습니다.

지난달 초에는 전국흑인기자협회, 히스패닉기자협회와 화상 인터뷰를 하던 중 "흑인계 미국인과 달리 라티노 미국인 지역사회는 여러 사안에 대해 엄청나게 다양한 태도를 가졌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이는 흑인 사회는 다양성이 없다는 것으로 들릴 수 있는 언급이기 때문입니다.

또 인지검사를 받았는지 묻는 흑인 기자의 질문에는 "그건 당신이 코카인을 했는지 검사했느냐는 것과 같은 질문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당신은 마약쟁이인가"라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