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힘 세진 금융노조…금융위원장에 "빅테크 대책 만들라" 압박
입력 2020-09-04 11:24 

금융권 노동조합이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만나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빅테크(거대 IT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박홍배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이 최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되는 등 금융권 노조의 정치적인 입지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나온 말이어서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은 위원장은 이날 박홍배 금융산업노조 위원장, 이재진 사무금융노조 위원장, 김태영 은행연합회장, 나재철 금융투자협회장 등과 함께 금융권 노사정 대표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박홍배 위원장이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금융 노사정간 만남이다. 새로 출범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 체제에서 박홍배 위원장이 지도부에 합류하면서 금융권 노조의 무게감이 커진 가운데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금융권 노조는 빅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과 관련한 우려를 금융위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금융회사와의 공정경쟁 문제나 소비자보호 문제에 대해 금융위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금융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관련해서도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방은행 등 지역거점 금융기관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먼저라는 제안이다.

금융위는 이날 회의에서 "금융정책 수립 과정에서 금융회사 뿐 아니라 양대 금융산업 노조의 의견이 충분히 고려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금융권 노사정의 정례적인 협의채널을 통해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금융권 노사정은 정책금융기관의 인력효율성 문제에 대해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수출입은행·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이 급증하면서 조직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게 이들 정책금융기관 노사 모두의 인식이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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