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FT "아무리 BTS라지만…빅히트 공모희망가 너무 비싸다"
입력 2020-09-04 11:00  | 수정 2020-09-11 11:07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케이팝 슈퍼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다음 달 기업공개(IPO)를 앞둔 가운데 기업가치가 현재 39억달러(약 4조6418억원)까지 평가받고 있는 것은 너무 과장됐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빅히트는 기업 주식 중 21%를 상장해 8억900만달러(약 963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이같은 계획이 성공할 경우 빅히트의 자산 가치는 최대 39억달러로 평가받을 거라고 FT는 전했다. 이는 SM, JYP, YG 등 3대 기획사의 기업가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다.
하지만 이같은 평가는 너무 과장됐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지민 SK증권 연구원은 "(IPO) 가격 범위가 (빅히트의) 수익 규모에 비해 너무 비싸보인다. 경쟁사와 비교해 봐도 그렇다"고 평가했다. 빅히트 주식이 예상처럼 평가받을 경우 주가는 2020년 빅히트 예상 매출의 76배에 달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국내 3대 기획사의 주가가 대략 매출의 30~40배 정도 수준으로 평가받는 것과 비교해도 빅히트 주가는 훨씬 더 높게 평가받는 셈이다.
성미경 한국콘텐츠진흥원 책임연구원은 "아티스트들이 팬층을 넓히기 위해서는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융합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지금 시점에서 아티스트들은 이를 할 수 없다"며 "이는 케이팝 산업 성장에 위기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빅히트 매출은 지난해 BTS의 글로벌 투어 덕분에 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올해 빅히트의 전반기 수익은 BTS의 글로벌 투어 취소로 전년 대비 4% 하락한 4200만달러에 그쳤다고 FT는 전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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