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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성했던 동료들, 류현진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 [인터뷰]
입력 2020-09-03 11:37  | 수정 2020-09-03 14:25
이날 동료들은 류현진을 힘들게 했지만, 그는 이들을 탓하지 않았다. 사진(美 마이애미)=ⓒ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은 자신을 어렵게 만든 동료들을 탓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3일(한국시간) 말린스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6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99개, 시즌 평균자책점은 2.72를 기록했다. 팀이 2-1로 이기면서 승리투수가 됐다.
류현진은 경기 후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지난 번 대결 때와 비슷했던 거 같다. 투구 수도 적당했다. 이닝당 투구 수가 조금 많기는 했지만, 똑같은 상황으로 잘 진행됐다"며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찰리 몬토요 감독이 "오늘 이긴 것은 류현진 덕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오늘 류현진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경기 초반 공격에서는 어의없는 주루사가 나왔고, 수비에서는 범타로 연결돼야할 타구가 안타가 되거나 송구 실책이 나오기도 했다.
류현진은 "야수들이 일부러 아웃되려고 하는 것도 아니고, 상대 수비에 당한 것이다. 그건 선발 투수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동료들을 감쌌다. 그는 "항상 선취점을 안내주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투수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병살을 잡아내지 못한 뒤 접근법이 달라진 것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주자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상황마다 투구가 바뀌기는 하겠지만, 처음부터 접근법을 바꾸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5회까지 89개의 제법 많은 공을 던졌던 그는 6회에도 올라간 이유를 묻는 질문에 "투구 수가 100개가 안넘은 상태였고, 힘도 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투수코치님과 상의했고 괜찮아서 올라갔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6회 류현진은 첫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코리 디커슨을 초구에 땅볼로 잡으며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이닝을 모두 끝마쳤다.
그는 "다음 타자를 빠르게 잡은 것이 컸다고 생각한다. 그 선수와 승부가 길어졌다면 중간에 바뀔 수도 있었다"며 당시를 돌아봤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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