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갤폴드2의 `찐 변신`…커버 화면 세워놓고 영화 보고, 촬영 즉시 사진 5개 비교
입력 2020-09-02 11:55  | 수정 2020-09-02 13:50
갤럭시 Z 폴드2의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앱을 살펴보는 모습. <이승윤 기자>

삼성전자가 '한 시대가 끝났다, 플랫폰이여 안녕(Farewell Flat)'이라는 도발적인 문구와 함께 공개한 갤럭시 Z 폴드2를 처음 손에 들었을 때 '이제야 완성체가 왔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출시된 갤럭시 폴드가 다소 투박하고 외부 디스플레이도 작아 '아직 실험적 성격이 강한 제품'이라는 인상을 받았던 반면 이번 신제품은 전면의 디스플레이가 베젤 경계를 최대한 줄여 풀스크린 형태를 띤게 마음에 든다. 무게가 전작보다 6g 증가한 282g이지만 한 손에 잡히는 그립감도 갤럭시 Z 폴드2가 한층 개선됐다. Z플립처럼 전원 버튼과 합쳐진 측면 지문인식 버튼을 제공한다. 볼륨 버튼과 전원 버튼은 모두 오른쪽으로 갔다.
삼성 갤럭시 Z 폴드2는 편리하게 스마트폰을 접어 세워놓을 수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실제 사용해보니 외부 커버디스플레이를 이용해 메일과 메시지를 확인하고 여러가지 앱을 실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6.2인치의 커버디스플레이는 온전한 스마트폰 화면과 비교해 별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 페이도 바로 외부 커버디스플레이에서 실행이 가능하다.
갤럭시 Z 플립에서부터 도입된 '프리스탑 힌지' 기능이 도입돼 Z 폴드2를 책상 위에 세워 놓고 외부 커버디스플레이를 통해 유튜브 등 동영상을 시청하는 게 무척 강력한 기능으로 인식됐다. 캠 메커니즘을 통해 75도에서 115도 사이에서 다양한 각도로 화면을 세워둘 수 있다. 다만 바닥에 외부 카메라가 깔려 다소 달그락 거리는 느낌은 케이스를 통해 보완해야 할 부분이다.
삼성 갤럭시 Z 폴드2의 플렉스모드(구글듀오). <사진제공=삼성전자>
외부 디스플레이로 영상을 보다가 폴드를 열면 안쪽 7.6인치 화면에서 바로 이어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12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화면이라 한층 부드러운 느낌이다. 접히는 유리인 UTG(Ultra Thin Glass) 소재가 적용돼 안쪽 표면을 만졌을때 물렁하지 않고 단단하다. 화면도 전작보다 선명해졌다. 펀치홀 방식으로 안쪽의 카메라 크기를 최소화해 멀티태스킹을 위한 화면이 한층 넓어졌다.
계속 사진 촬영을 하면서 아래 화면에서 방금 찍힌 사진이나 영상을 비교해볼 수 있는 퀵 뷰 기능. <사진제공=삼성전자>
앱 연속성에 더해 펼쳐진 폴드2는 대화면을 이용한 멀티태스킹에서 여러 강점을 보인다. 펼치고 나서는 유튜브 영상을 보는 와중에 다중 작업을 하기 위해 오른쪽 위의 엣지 패널을 이용해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다른 앱을 2개 더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줌 화상회의를 하면서 동시에 문서를 열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드래그 앤 드롭으로 PPT 파일을 끌어다 메일에 첨부하거나, 그래프를 끌어다 다른 실행창에 있는 문서에 첨부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다만 멀티태스킹 외에, 상단화면과 하단 화면을 100% 구분해서 사용하는 '플렉스 모드'는 앱 개발사별로 추가 개발이 필요하다. 현재 플렉스 모드를 지원하는 앱은 비디오 플레이어, 유튜브, 카메라, 인터넷, 갤러리, 구글 듀오(영상통화), 캘린더 등이다.
찍히는 사람이 자신이 보이는 모습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듀얼 프리뷰 기능. <사진제공=삼성전자>
1200만 화소 트리플 외부 카메라, 1000만 화소 전면·내부 카메라에도 퀵뷰, 듀얼 프리뷰, 자동 프레이밍 등 새로운 기능이 도입됐다. 퀵뷰는 방금 찍은 사진을 폴드 아래쪽 화면에 보여줘, 위 화면에서는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동시에 비교·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컵 하나를 찍을 때도, 내가 원하는 사진이 원하는 각도에서 잘 찍혔는지 확인하면서 최대 5개까지 비교 사진군을 만들고 각도를 보정하면서 사진을 찍어나갈 수 있다.
자동 프레이밍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피사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동영상 촬영 때 활성화할 경우 사람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 카메라에 담기는 사람 수가 늘어남에 따라(최대 3명까지 인식) 자동으로 카메라 화각이 조정되는 기능을 제공한다. 1.5~2.5m까지 대상을 인식해 댄스 영상,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 등을 자연스럽게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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