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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레이더M] SK그룹, 폐기물 플랫폼 EMC홀딩스 1조500억에 최종 인수
입력 2020-09-01 10:48  | 수정 2020-09-02 17:47

[본 기사는 09월 01일(10:4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SK그룹이 국내 1위 폐기물 처리 플랫폼 업체인 환경관리주식회사(EMC홀딩스)를 인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SK그룹은 EMC홀딩스 인수를 위한 본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어펄마캐피털이 보유한 EMC홀딩스 지분 100%이다. 거래 금액은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기준 약 1조500억원 수준이다. 매각 주간사는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으며 SK그룹 측 인수자문은 BDA파트너스가 수행했다.
EMC홀딩스는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을 달군 3건의 폐기물업체 딜 중 가장 높은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매도자·인수자 간 눈높이 차이로 M&A 시장은 위축됐지만 폐기물업체 거래만큼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EMC홀딩스는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에 SK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인프라펀드 운용사들이 각축전을 펼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SK그룹은 신성장동력으로 환경산업을 점찍고 그 첫 행보로 EMC홀딩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사회적 책임은 물론 수익성 차원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환경 사업을 차기 주력 포트폴리오로 선정해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본입찰에서도 가격뿐 아니라 뚜렷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비가격 측면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어펄마캐피탈 역시 폐기물업체 투자 5년만에 1조원이 넘는 가격에 매각하며 투자금 회수에 성공하게 됐다. EMC홀딩스는 전국 2000여개의 하수·폐수 처리시설과 폐기물 소각장 4곳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폐기물 업체는 소각·매립·수처리·폐유정제 중 1~2개의 사업 영역에 집중하지만 EMC홀딩스는 이들 사업을 모두 영위하고 있다. 수처리 시장 1위 기업인 동시에 폐기물 매각과 소립 분야의 입지도 탄탄하다.
EMC홀딩스는 환경관리공단의 자회사로 출발했으나 2007년 코오롱그룹에 인수되며 사기업으로 바뀌었다. 어펄마캐피탈은 2016년 EMC의 전신인 코오롱워터에너지 경영권을 사들인 뒤 여섯 곳의 폐기물 업체를 추가로 인수했다.
한편 이번 거래 종결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올해 폐기물처리 업체 딜 3건 중 2건을 성공적으로 주간하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의료폐기물 처리 업체 ESG그룹 인수도 주간했다. 최근 최종 인수가 마무리 된 이 딜의 거래 금액은 EV 기준 8750억원이었다.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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