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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전 5기' 권순우, US오픈 승리…한국 남자 테니스 세번째
입력 2020-09-01 10:01  | 수정 2020-09-08 10:04

권순우(73위·CJ후원)가 한국 남자 선수로는 통산 세 번째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승리를 따냈습니다.

당진시청 소속 권순우는 한국시간으로 오늘(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천340만2천달러) 첫날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타이-손 크위아트코스키(187위·미국)에게 3-1(3-6 7-6<7-4> 6-1 6-2)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로써 권순우는 이형택(은퇴)과 정현(144위·제네시스 후원)에 이어 한국 남자 선수 통산 세 번째로 테니스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2회전에 오른 선수가 됐습니다.

이형택은 2000년 US오픈, 정현은 2015년 US오픈에서 각각 메이저 단식 본선 첫 승을 거뒀으며 권순우 역시 US오픈에서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한국 여자 선수로는 이덕희, 박성희, 조윤정 등이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서 이긴 경력이 있습니다.

권순우는 2회전인 64강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7위·캐나다)를 상대합니다. 이 경기는 이틀 뒤인 3일에 열릴 예정입니다.


권순우는 1세트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상대에게 내주며 0-3으로 끌려갔고, 결국 세트 초반에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1세트를 내줬습니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4-4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을 뺏긴 권순우는 2세트까지 내줄 위기에 몰렸습니다.

특히 이때까지 상대 서브 게임에서 브레이크 포인트를 한 번도 잡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어진 크위아트코스키의 서브 게임에 대한 부담이 컸습니다.

그러나 이때 상대 서브 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 경기 분위기를 바꾼 권순우는 결국 세트 스코어 1-1을 만들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먼저 자신의 서브 때 한 점을 내줬으나 곧바로 상대 더블 폴트로 한숨을 돌렸고, 이후 내리 3득점 하며 4-1까지 앞서나갔습니다.

다 잡은 듯했던 2세트를 놓친 크위아트코스키는 3세트 이후 페이스가 급격히 떨어졌고, 권순우는 3, 4세트에서 상대를 일방적으로 몰아세워 2시간 49분 만에 2회전 진출을 확정했습니다.

이날 권순우는 서브 에이스에서 3-11로 열세였지만 공격 성공 횟수에서 50-33으로 우위를 보이며 3세트 이후 경기를 주도했습니다.

권순우는 2018년 호주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2019년 윔블던과 US오픈, 올해 호주오픈까지 네 차례 도전에서 모두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들었습니다.


'4전 5기'에 성공한 권순우의 다음 상대 샤포발로프는 권순우보다 2살 어린 1999년생이지만 이미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력도 한 차례 있고, 개인 최고 랭킹이 올해 1월 13위인 톱 랭커입니다.

왼손잡이 샤포발로프는 2017년 US오픈 16강이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입니다. 이날 앞서 열린 1회전에서 서배스천 코르다(205위·미국)를 3-1(6-4 4-6 6-3 6-2)로 물리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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