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외고 입시 개혁?…"몰라도 너무 몰라"
입력 2009-04-29 05:16  | 수정 2009-04-29 09:11
【 앵커멘트 】
외고 입시제도를 고쳐 사교육 부담을 줄이겠다며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잇따라 내놓은 대책과 발언을 둘러싸고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교육 현장에선 본질을 빗겨간 대책들 뿐이라며 어이없어 하고 있습니다.
먼저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사교육 대책과 관련한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의 발언에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곽 위원장은 "외고가 서울대로 가는 KTX 역할을 하는 것을 고치겠다"며 외고입시에 대한 포문을 열었습니다.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외고 입시의 수학, 과학 과목 가산점이 문제"라며 외고 입시 개혁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외고가 수학 등의 가중치를 통해 우수학생을 싹쓸이하는 현상을 막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외고들은 현실을 모르는 엉뚱한 대책이라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김종인 / 한영외고 교감
- "내신 퍼센트를 높여 놓으니까 (사교육은) 그만큼 줄어들었고, 수학 가중치는 저희한테 별로 신경 쓸 사항은 아닙니다. 가중치가 2점이 높여졌다고 해서 그게 입학에 좌우되지는 절대 않습니다."

또한 사교육을 손보겠다면서도 내신을 중시하는 입시를 뜯어고치겠다는 곽 위원장의 발언은 앞 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만기 / 유웨이중앙교육 이사
-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고 해놓고 내신 비중이 너무 커서 문제라고 한다면 앞뒤가 안 맞는 거죠. 각 대학들이 내신을 축소하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외고에 가도 불리하지 않으니까 외고에 가는 거죠."

결국 대학 입시에서 내신 비중을 강화하고 외고 학생들의 진로를 어문계열로 특화하는 등 본질적인 대책은 내놓지 못하고 설익은 정책만 쏟아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연이은 곽승준 위원장의 외고 때리기가 문제의 본질은 건드리지 못한 채 또 다시 애꿎은 희생양만 만드는 것은 아닐지 우려됩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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