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등단 100주년` 시인 김소월, 한폭의 그림으로 남다
입력 2020-08-31 14:42 
배달래 화가의 '진달래꽃'

올해 등단 100주년인 시인 김소월을 추념하고자 그의 명시를 그림으로 담아낸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린다.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는 김소월 등단 100주년 기념 시그림전(展) '소월시 100년, 한국시 100년'을 다음달 30일까지 교보문고 광화문점 교보아트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고 31일 밝혔다.
1902년생인 시인 김소월은 1920년 문예지 '창조'에 시 '낭인의 봄'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국민 시인이다. 이번 시그림전을 위해 6인의 화가가 김소월 시인의 대표 시를 읽고 각자 5~6편을 선정해 그에 관한 그림을 제작했다. 김선두 화가는 김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 외 5편을, 박영근 화가는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외 5편을, 배달래 화가는 '진달래꽃' 외 4편을, 신장식 화가는 '초혼'외 5편을, 장현주 화가는 '옷과 밥과 자유' 외 5편을, 정용국 화가는 '봄밤' 외 5편을 맡았다.
장현주 작가의 '옷과 밥과 자유'
특히 이번 전시에는 위에 나열된 김소월의 대표 시 6편이 담긴 오디오파일이 제작돼 현장에서 감상을 도울 예정이다. 그림 옆의 QR코드를 통해 전문 성우가 낭독하는 해당 시의 전문을 오디오로 들을 수 있으며 화가들이 전한 그림 제작 후기와 감상을 더해 그림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고도 대산문화재단을 밝혔다. 대산문화재단의 문학그림전은 활자 매체에 익숙한 문학을 그림과 접목해 독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문학을 널리 알린다는 취지로 기획돼 2006년 이후 한국의 대표 문인의 작품을 미술 작품으로 형상화해 전시해오고 있다.
2009년부터 박태원, 이상, 윤석중, 이원수, 백석, 김동리, 황순원 등 근대 문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구보, 다시 청계천을 읽다'(2009년), '이상, 그 이상을 그리다'(2010년),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2012년 백석), '황순원, 별과 같이 살다'(2015년), '별 헤는 밤'(2017년 윤동주), '이야기하는 쟁기꾼의 대지'(2019년 신동엽) 등의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김선두 화가의 '엄마야 누나야'
대산문화재단은 이번 시그림전의 도록으로 김소월 등단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도 발간했다. 총 100편을 수록했으며 기존의 김소월 시집들과 차별화하고 독자들에게 새로운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시그림전 출품작 35편의 이미지를 함께 실었다고 전했다. 김소월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길잡이로 평론가 홍용희 경희사이버대 교수의 해설도 수록했다.
[김유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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