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GM, 대주주 책임은 외면하고 지원만 요청
입력 2009-04-28 19:23  | 수정 2009-04-28 20:52
【 앵커멘트 】
GM이 산업은행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을 놓고 말이 많습니다.
대주주의 책임인 외면하고 우리 정부에 기대고 보자는 행태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박대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02년 10월 출범한 GM대우는 2005년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고 나서 2007년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는 선물환 등에서 2조 3천억 원의 손실을 보면서 8천억 원대의 당기순손실로 돌아섰습니다.

현금성 자산은 4천억 원이 채 안 되고 은행권의 신용공여액 1조 3천700억 원도 모두 소진해 버렸습니다.

재무상황이 이렇게 악화한 가운데 GM 본사가 산업은행에 지원을 요청한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대주주로서의 책임 문제입니다.

그동안 소형차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GM대우의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면서 산업은행에 자금 지원을 요청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항구 /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
- "GM이 GM대우를 미국 정부 자금으로 지원할 수 없고 한국이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이익만 취하고 책임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산업은행이 GM 측에 경영권을 넘기라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이 밖에도 산업은행은 5~6월에 다가오는 GM대우의 선물환 8억 9천만 달러의 만기 연장을 위해 은행권을 설득하고 있지만, 대주주의 책임을 저버린 GM본사의 행태를 고려할 때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대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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