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이색 신문고…"민원 해결사"

【 앵커멘트 】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빠짐없이 챙기겠다며 자치구마다 신문고를 설치하고 나섰습니다.
서울 중구는 동마다 북 모양의 신문고를 설치했고, 중랑구는 우편함 모양의 신문고를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주민센터에 들렀다가 우연히 신문고를 발견한 허혜빈 씨.

때마침 집 앞 CCTV가 고장 났던 터라 민원을 제기할 생각입니다.

메모지 한 장에 간단히 민원을 적어 신문고에 넣고 나니 마음마저 후련합니다.

▶ 인터뷰 : 허혜빈 / 서울 면목동
- "인터넷으로 민원 올리려면 복잡하고 번거로운데 오늘 동사무소에 볼일 보러 왔다가 신문고가 있어서 민원을 적게 됐습니다. "

중랑구가 16개 주민센터에 이 같은 그린신문고를 설치하고 메모형식의 민원을 받고 있습니다.

신문고에 접수된 민원은 수시로 구청장에게 전달되며 도로 파손과 같은 주민불편 사항이 신고되면 현장기동반이 즉시 출동해 민원사항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또 민원인에게 일주일 내로 처리 결과가 전달되며, 민원 처리에 관한 만족도 조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차삼환 / 중랑구청 감사담당관
- "동장이 관리하고 있는데, 동장이 민원함을 열어서 직접 구청에 제기하면 그것을 최종적으로 구청장이 보고 민원을 해결하고 있습니다."

한편, 지난해 말부터 신문고를 운영하고 있는 중구는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4달 동안 100건이 넘는 민원이 신문고를 통해 접수됐고 이 중 80% 이상이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구 신문고는 구청장이 직접 열쇠를 갖고 관리하기 때문에 민원 처리 속도나 결과에 대한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평가입니다.

▶ 스탠딩 : 이혜진 / C&M 기자
- "자치구마다 속속히 등장하고 있는 이색 신문고들. 신문고를 통해 주민들의 답답한 속 사정이 해결될 수 있을지 그 활약이 기대됩니다. C&M 뉴스 이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