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리아센터 高高…알고보니 언택트 히든챔피언
입력 2020-08-30 17:05 
코리아센터가 해외직구족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지배력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카카오 등 이른바 언택트 대표주들보다 앞서 온라인 창업, 직구족 쇼핑몰 플랫폼 등 '틈새시장'에서 1위 자리를 굳히면서 숨겨진 '언택트 수혜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새 코리아센터 주가는 55%가량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닥시장 상승률이 약 15%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평균치를 3배 이상 웃돈 셈이다. 무엇보다 실적 호조세가 주가 상승의 최대 견인차란 분석이다.
최근 3년간 이 회사의 연평균 매출 증가율은 33.8%를 기록했다. 증권가가 전망하는 올해 코리아센터 매출액은 3214억원, 영업이익은 181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 68%가량 높은 수치다.
코리아센터가 시장 주목을 끄는 것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비즈니스 플랫폼 시장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리아센터는 △해외직구 △쇼핑몰 운영 △팟캐스트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도 기대치가 큰 이유다.

코리아센터 해외직구 플랫폼 '몰테일'에서는 미국 아마존 상품 구매 대행인 '아마존 다해줌' 서비스를 시작으로 폴로, 다이슨 등 유명 브랜드몰과 연계해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이 회사는 해외직구를 지원하는 '다해줌' 서비스를 통해 해외 브랜드 라인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해외직구 시장의 성장이 한몫했다. 이날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직구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2.2% 증가하며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센터가 서비스 중인 '메이크샵 서비스'와 '몰테일'은 코로나19 국면을 거치면서 수요가 커졌다.
소비자가 직접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려고 해도 언어·기술적 문제로 구매에 어려움이 있었다. 몰테일에서는 한글로 설명된 제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이혁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온라인 직구에 필요한 핵심 솔루션은 번역과 배송"이라며 "해외직구에 필요한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회사들의 가치가 향상되고 있다는 점 역시 중요한 투자 포인트로 꼽힌다. 코리아센터는 자체 사업뿐만 아니라 국내 1위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팟빵에 대한 지분 63.9%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삼성증권에 따르면 코리아센터는 일본 지역 4만여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는 메이크샵재팬 지분율 38.9%를 확보하고 있다. 2022년 우리의 코스닥과 유사한 일본 자스닥(JASDAQ) 상장을 앞두고 있다.
물류 비즈니스도 대폭 확대했다. 지난해 코리아센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코리아센터는 몰테일 서비스를 통해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7개 도시 물류센터와 현지 유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해외로 나가는 물류 비즈니스에 나설 예정이다.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해 소상공인에도 주목하고 있다. 코리아센터가 소상공인들의 스마트화를 이끌어 소상공인들은 디지털 회원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언택트 플랫폼 '공공배달 단골앱'과 '스탬프팡'도 서비스하고 있다. 이날 코리아센터와 SK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34만9688건 수준이었던 전 세계 물류 건수는 지난 1분기 37만6217건으로 2만건 이상 증가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상품 소싱 솔루션 매출은 2018년 대비 2019년 약 40% 성장했다"면서 "올해 1분기 글로벌 물류 거래 건수도 작년 동기 대비 약 7.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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