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바이러스 공포…스산한 멕시코·미국
입력 2009-04-28 14:16  | 수정 2009-04-28 17:16
【 앵커멘트 】
(이처럼) 돼지 인플루엔자 희생자가 갈수록 늘어가는 가운데, 발병이 확인된 국가들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
첫 발병지인 멕시코와 인접국 미국의 풍경을 강나연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 기자 】
썰렁한 거리에서 마스크를 나눠주는 손길이 유독 분주해 보입니다.

국민이 돼지 인플루엔자를 우려해 두문불출하자, 멕시코 특유의 열정도 빛을 잃었습니다.

교문은 휴교를 알리는 공지문과 돼지 인플루엔자 예방 수칙을 알리는 전단만 내걸린 채 굳게 잠겼습니다.

희생자가 급증하자 멕시코 정부는 휴교령을 전국으로 확대했습니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가족의 장례보다 자신의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기막힌 사연도 속출합니다.


▶ 인터뷰 : 조지 크루즈 / 희생자 아버지
- "아침 9시부터 기다렸지만, 오후 4시가 돼서야 의사를 만날 수 있었어요. 병원 문이 항시 열려 있다는 말은 거짓입니다."

멕시코의 인접국이자 감염자가 확인된 미국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활기가 넘치던 시민 공원에는 인파를 찾아볼 수 없고, 학교와 공항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연방정부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만큼 학교 곳곳에서는 철저한 방역 작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벨린다 푸스크다 / 지방학교 교장
- "우리는 그룹으로 모이지 말고, 회식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요구일 것입니다."

돼지 인플루엔자가 진앙인 멕시코를 넘어 계속 확산하는 가운데, 전 세계가 바이러스 공포로 침묵 속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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