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기자와 취재원` 40년 인연…이낙연, 김종인과 협치 물꼬 틀까
입력 2020-08-30 15:04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자가격리 중인 이낙연 당대표 후보(기호1번)가 영상 정견 발표하는 모습. [사진제공 = 민주당]

친문 주류와는 거리가 있는 이낙연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에 당선되면서 야당과의 협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이낙연 대표 사이엔 40여년간 이어온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그 인연이 양당간 소통의 물꼬는 틀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미 친문 주류가 민주당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서더라도 변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 위원장과 이대표의 인연은 1980년 이 대표가 동아일보 기자였던 시절로 거슬러올라간다. 김 위원장은 민정당 국회의원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전두환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연기할 것 같다는 특종을 김 위원장으로부터 전달받으면서 인연이 시작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17대 국회에서는 이낙연 대표가 민주당 원내대표를, 김 위원장이 당 부대표를 맡아 범여권 통합신당 논의를 추진하기도 했다.
두 사령탑의 인연과 더불어 전임 이해찬 대표보다 이낙연 대표가 훨씬 온화한 성격으로 알려져있다는 점, 또 친문 주류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통합당 내에서는 협치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도 높다.
실제로 성일종 통합당 비대위원은 "이낙연 대표는 이해찬 대표에 비해 합리적인 분"이라면서 "협치의 가능성이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대권 주자라는 점에서 비주류로서 기대되는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 역시 통합당 중진 의원들의 공통된 우려다. 권영세 의원(4선)은 "이해찬 전 대표와는 다를 것"이라면서도 "청와대가 있고, 또 친문들이 극렬성향인만큼 이낙연 대표도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해서는 숙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4선) 역시 "이낙연 대표가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은 자기 목소리 내기보다도 친문 주류 세력에 잘 보이기 위한 멘트만 해왔다"면서 "독자적 행동을 보이기보다는 '마담대표'가 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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