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아파트 매입하는 외지인 급증…6·17대책 '빨대효과'
입력 2020-08-30 14:29  | 수정 2020-09-06 15:04

서울에 거주하지 않는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지난달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일 한국감정원의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현황 통계(신고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달 외지인에게 팔린 서울 아파트는 모두 3천 457건으로 집계돼 올해 들어 월간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1월 2천 621건이었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건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부동산 거래가 전반적으로 뜸해진 4월에 828건까지 줄다가 5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구별로 보면 지난달에는 용산구를 제외한 24개 구에서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이 전달(6월)보다 증가했습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권 3구에서의 증가폭이 컸습니다.

외지인의 매입이 가장 적었던 지난 4월과 비교해 보면 강남구의 경우 51건에서 171건으로 늘었고, 서초구는 19건에서 130건으로 증가했습니다. 송파구는 38건에서 273건으로 6배 이상 불었습니다.

서울에서 외지인 투자가 늘어난 것은 6·17대책과 유관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정부가 집값 상승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 경기와 인천 대부분 지역을 규제지역으로 묶었습니다. 이에 투자 수요가 서울로 유입되는 '빨대효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경기와 인천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은 지난달에 감소했습니다.

경기는 6월 3천 773건에서 지난달 3천 186건으로 줄었습니다.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입니다.

또 인천은 6월 1천 892건에서 지난달 898건으로 줄어, 1개월 새 절반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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