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벽에 수술실 들어갔는데"…일부 전공의 "졸속 고발" 비판
입력 2020-08-30 08:41  | 수정 2020-08-30 10:02
【 앵커멘트 】
정부가 업무개시 명령을 이행하지 않은 전공의 10명을 경찰에 고발조치한 가운데, 교수급 의사들까지 반발하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MBN 취재진이 고발당한 전공의 중 한 명을 만나봤습니다.
전민석 기자 입니다.


【 기자 】
4년차 신경외과 전공의 정 모 씨는 집단 휴진을 결의하고도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대학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 "파업 시작하고 제가 (미리 정한 대로) 야간 대기당직을 했었고, 25일 새벽에 응급 뇌출혈환자가 생겨서 제가 수술방을 도와드렸던 사실이 있고…."

하지만 정 씨는 업무에 복귀하라는 명령을 어겼다는 이유로 정부로부터 고발당했습니다.

현장 검증을 거쳐 결근을 확인했다는 게 정부 입장이지만, 정 씨의 생각은 다릅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대학병원 신경외과 전공의
- "수술 생겼을 때 병원에 들어오는 대기당직 형태로 당직을 서고 있었기 때문에, (정부 관계자 방문 당시) 병원에 제가 있기는 어려웠죠. "

코로나19 환자와 접촉해 자가격리했던 전공의도 무단결근을 이유로 고발당했습니다.


졸속 고발이라는 비판에 정부는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 인터뷰 : 김헌주 /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
- "잘못 확인한 경우라면 고발을 취하할 예정이고, 자가격리를 마치고 무단결근한 경우라면 향후 경찰 수사 과정에서 정상참작 여부를 판단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집단 휴진에 참여 중인 전공의와 전임의 270여 명에게 추가로 업무개시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정부의 강경책에 맞서 20여 개 의과대학 교수들도 성명서를 내고 휴진에 동참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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