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출 0인데 임대료는 그대로"…고위험시설 업주들 '한숨'
입력 2020-08-29 19:30  | 수정 2020-08-30 20:23
【 앵커멘트 】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유흥주점과 PC방 등 고위험 시설의 영업이 중단됐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영업정지를 당한 업체들의 막막한 현장을 길기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PC방 앞에 영업중단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지난 19일부터 고위험시설로 분류되면서 PC방 사장 이상태 씨는 한숨만 나옵니다.

코로나 때문에 안 그래도 장사가 안됐는데, 영업까지 못해 손해는 계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미리 사둔 식자재는 모두 폐기했고, 매출은 0원인데임대료부터 관리비까지 빠지는 돈은 1천5백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이상태 / PC방 사장
-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대출은 다 끌어서 버티고 있었어요. 이걸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전혀 답이 없어요."

영업중단 기한도 정해진 게 없어 아예 폐업하고 컴퓨터를 파는 PC방 업주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PC방 사장
- "모니터까지 하면 35만 원. 쉴 때까지만 팔 거거든요. 내친김에 업종을 그냥 바꾸는 거죠."

유흥주점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지난 4월과 5월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에 이어 문을 닫는 게 벌써 세 번째.

게다가 유흥업소는 소상공인 긴급대출 대상에서도 제외되면서 생활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까지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흥주점 사장
- "코로나로 어려울 때 나오는 지원금 같은 게 왜 논외가 되고, 제외가 되는지 모르겠어요. 똑같은 국민이고…."

이처럼 고위험시설 업주들은 방역 활동과 관계없이 일방적으로 영업정지를 당했습니다.

카페 등 고위험시설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지만 영업정지는 노래방이나 PC방부터라는 점도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MBN 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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