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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 후 하늘 쳐다본 류현진 "아쉬운 마음에 그랬다" [인터뷰]
입력 2020-08-29 11:33  | 수정 2020-08-29 14:39
류현진이 경기 소감을 전했다. 사진(美 버팔로)=ⓒ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트래비스 쇼의 송구가 빠지는 순간 고개를 들며 두 눈을 질끈 감았던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세일렌필드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8피안타 1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16이 됐다. 투구 수는 98개였다. 승패없이 물러났고 팀은 5-4로 이겼다.
2-0으로 앞선 6회 2실점한 것이 아쉬웠다. 2사 만루에서 라이언 몬트캐슬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지만, 3루 송구가 빗나가며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다. 이후 다음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간신히 이닝을 마쳤다.
그는 "위기가 왔었다. 2점차 리드가 있었고, 그 상황에서 가장 좋은 것은 삼진 아웃이었다. 그 다음은 땅볼이나 뜬공으로 1점만 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상황이었다. 어렵게 승부했던거 같다. 리드 당하지 않고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이날 중계화면에는 실점 순간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드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그는 당시 심정을 묻는 질문에 "그전까지 잘 만들어간 상황에서 땅볼이 나온 상황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하늘을 쳐다본 거 같다. 다음 타자에 집중하려고 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토론토는 10회말 나온 랜달 그리칙의 투런 홈런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클럽하우스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류현진은 "안에서 사람들 다 소리질렀다. 2아웃, 지고 있는 상황에서 끝내기 홈런이었다. 내일까지도 영향이 갈 수 있는 소중한 홈런이었던 거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등판으로 시즌의 전환점을 돈 그는 "계속 좋아지고 있다. 공에 힘도 있고 100개까지 던지는데도 무리없이 잘 진행되고 있다. 선발 투수로서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야하는데 잘 진행된 거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커리어 처음으로 등번호 42번을 달고 뛴 그는 "8년만에 처음으로 입었는데 뜻깊은 날이었다. 계속해서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며 재키 로빈슨 데이에 등판한 소감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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