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로나19로 극장가 경영 악화 심화…매출액 1조 1천억 원→3천억 원
입력 2020-08-29 09:52  | 수정 2020-09-05 10: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을 개봉을 준비하던 대작 등 신작 영화들이 다시 줄줄이 개봉을 연기하고, 멀티플렉스 영화관의 경영 악화는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스 극장 업계 2위인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권고사직에 이어 희망퇴직을 실시합니다.

29일 롯데컬처웍스에 따르면 회사는 28일부터 열흘 동안 전 임직원 900여명 중 근속 기간 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습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달 초 경영 환경 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으로 일부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회사는 "고용 유지를 위해 임원 급여 40∼50% 반납, 직원 무급 휴직, 영업시간 단축, 일부 영화관 영업 중단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해 왔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영화산업 불황이 더욱 심화하면서 불가피하게 희망퇴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업계 1위인 CGV가 지난 3월 1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습니다. CGV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이후 6월 말까지 국민연금 가입자 감소 인원(2천508명)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3월 다른 35개 직영점과 함께 영업을 중단했던 CGV 인천공항점은 9월 1일부터 다시 무기한 영업 중단에 들어갑니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올해 영화 관객 수는 3천 80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 3천 124만 명의 30%에도 못 미쳤습니다. 매출액은 지난해 1조 1천 148억 원에서 3천 210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1월만 해도 1천 600만 명에 달하던 관객 수는 2월에 737만 명으로 60% 가까이 줄었고 3월에는 183만 명, 4월에는 97만 명까지 떨어졌습니다.

지난 6월 '#살아있다'를 시작으로 7월 '반도', '강철비2:정상회담', 8월 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대작들이 개봉하면서 관객 수도 6월 386만 명, 7월 561만 명, 8월(27일까지) 828만 명까지 회복하며 극장가는 잠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광복절 연휴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악화한 코로나19 사태가 전국으로 확산하면서 다시 두 번째 빙하기를 맞고 있습니다.

다음 달 23일 개봉을 예고했던 기대작 '승리호'(메리크리스마스 배급)도 기약 없이 개봉을 연기했습니다.

'테넷'의 뒤를 이어 선보이는 할리우드 대작인 디즈니의 '뮬란'과 '뉴 뮤턴트'가 애초 다음 달 10일과 3일에서 한 주씩 개봉을 미뤘습니다.

국내 중소 규모 영화들도 잇달아 개봉을 연기했습니다.

따라서 다음 주 개봉하는 국내 상업 영화 신작은 CGV아트하우스가 배급하는 '오, 문희'(9월 2일) 뿐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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