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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 “기성용, 많은 팬 즐겁게 할 것”
입력 2020-08-28 23:59 
이청용(오른쪽)이 기성용(왼쪽)과 한국프로축구 첫 대결 가능성이 생긴 2020 K리그1 18라운드 경기에 앞서 절친에 대한 변함없는 우정을 표현했다. 사진=MK스포츠DB
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이청용(32·울산 현대)이 FC서울과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활약한 절친 기성용(31)에 대한 변함없는 우정을 표현했다.
문수축구경기장에서는 8월30일 오후 5시30분부터 2020 K리그1 18라운드 울산-FC서울 경기가 열린다. 두 팀은 6월20일 8라운드에서도 만났으나 당시 이청용은 부상이었고 기성용은 선수등록 전이었다.
이청용은 8월27일 클럽하우스 미디어데이를 통해 많은 팬이 기성용 플레이를 보고 즐거워할 것이다. 나 역시 (K리그 복귀전을) 기다리고 있다. 회복하는 과정에서 조급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 나아서 건강하게 뛰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희망했다.
기성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 소속이었던 2019년 12월부터 무릎 문제로 결장했다. 2020년 2월 스페인 라리가 RCD마요르카 입단 후에도 1경기·8분밖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도 고질적인 무릎 통증이었다.
이청용은 서울전까지 3경기 연속 결장을 뒤로하고 9라운드부터 돌아와 K리그1 9경기 연속 출전했다. 기성용은 이번 울산전이 2009년 6강 플레이오프 탈락 이후 10년9개월10일(3936일) 만에 치르는 K리그 복귀전일 수 있다.
기성용-이청용 맞대결이 성사된 것은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기성용은 원정팀 스완지, 이청용은 홈팀 팰리스 선수로 19분 동안 경기장에 함께 있었으나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이청용은 (국가대표팀에서) 같이 발맞춰본 지도 오래됐고 상대 팀으로는 딱 한 번 경기했다. 이번에 맞붙게 된다면 우정은 잠시 접어두고 팀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기성용은 지난 3월 마요르카 데뷔전이었던 2019-20 라리가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SD에이바르를 상대한 것이 마지막 실전이다. 무릎을 추스르는 것 못지 않게 실전 감각 회복도 중요하다.
이청용 역시 기성용은 아직 100%가 아닌 것 같다. (이번 울산-FC서울 경기 관련으로)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 친구로서 하루빨리 무탈하게 경기에 뛰는 모습을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은 선수 생활 부상 없이 경기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며 절친의 건강을 기원했다.
기성용은 2007년 데뷔한 서울에서 K리그, FA컵, 리그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93경기 8득점 13도움을 기록했다. 2010년 유럽 진출 후에는 셀틱FC(스코틀랜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AFC, 뉴캐슬(이상 잉글랜드), 마요르카 소속으로 307경기 27골 30어시스트로 활약 후 2020시즌 후반기 친정팀에 돌아왔다.
이청용 역시 서울에서 2009년까지 76경기 12득점 18도움을 기록한 후 볼턴 원더러스, 크리스털 팰리스(이상 잉글랜드), VfL보훔(독일) 소속으로 282경기 23골 44어시스트로 활약하고 K리그로 복귀하여 2020시즌을 울산에서 시작했다.
2020 K리그1 18라운드는 일명 ‘쌍용 더비 성사 여부로 주목받는다. 이청용은 기성용과는 프로팀 진입과 유럽 진출, (국내로) 돌아온 시기가 비슷해서 더 관심을 받는 것 같다. 감사하다. 둘 다 K리그를 발판으로 유럽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시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같을 것”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기성용은 FC서울 소속으로 2차례 K리그1 베스트11에 뽑혔다. 2009년에는 ‘K리거가 뽑은 최고의 선수로 선정됐다. 유럽 시절에는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상을 3번 받았다.
친한만큼 실력도 누구보다 잘 안다. 이청용은 (다들 맞대결을 보고 싶어 하지만) 솔직한 심정으로는 만나고 싶지 않다”라고 털어놓으며 기대도 있지만, 우리만의 싸움이 아니고 팀 간의 경기다. 너무 둘에게 주목하진 않으면 좋겠다”라는 부담감도 고백했다. mksports@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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