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분기 펀드 점검] 배당주·초대형 펀드, 성적은 '씁쓸'
입력 2009-04-28 08:16  | 수정 2009-04-28 10:33
【 앵커멘트 】
지난 1분기는 중·소형주펀드의 선전과 달리 상대적으로 대형주 중심의 초대형 펀드들이 이름값에 못 미치는 성과를 거뒀는데요.
작년 한 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던 배당주 펀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천권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조 단위로 돈이 몰린 이른바 스타 펀드가 덩치에 걸맞지 않은 성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유동성 장세를 맞아 펄펄 나는 중·소형주 펀드와 달리 수익률이 최고 20%대에 머무는 등 회복세가 더딘 상황입니다.

심지어 미래에셋의 일부 펀드는 통신업종과 같은 경기방어주의 비중이 여전히 높아 반등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코스피 상승률보다도 낮은 10%대의 수익을 거뒀습니다.

▶ 인터뷰 : 조한조 / 우리투자증권 펀드연구원
- "기관 투자가들의 참여가 저조하면서 대형주가 매물 압박을 받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형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반면, 중·소형주 펀드는 더 나은 성과를 거뒀습니다."

배당주 펀드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작년 한 해 하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면서 수익률 상위권을 독차지했지만, 올 1분기에는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특히, 가치투자로 유명한 신영투신은 펀드 대부분이 시장 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낙제점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대열 / 하나대투증권 펀드팀장
- "배당형 펀드의 경우는 통신주와 같이 상대적으로 방어적인 종목들로 편중돼 있습니다. 따라서 지수가 급등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2분기 이후부터는 대형주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면서 가격부담이 있는 중·소형주 펀드보다는 대형주 중심의 성장형 펀드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 인터뷰 : 김대열 / 하나대투증권 펀드팀장
- "중·소형주 펀드는 단기적으로 가격 부담이 있기 때문에 조정 시 매수하는 게 바람직하고요,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회복한 만큼, 기존의 가치형이나 배당형 펀드 전략에서 성장형 펀드 위주의 포트폴리오 조정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긴 초대형 펀드와 배당주 펀드가 2분기 이후부터는 예전의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천권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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