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건강이상설` 아베 전격 사의…후임 총리 누가 유력할까
입력 2020-08-28 16:15 

건강 이상설이 나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2012년 12월 이후 7년 8개월간 이어진 아베 독주 정치 체제가 막을 내리게 됐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주요 언론은 28일 아베 총리가 건강 문제로 사임할 뜻을 표명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병으로 국정에 지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대표는 아베 총리가 사임할 뜻을 자신에게 전했다며 "매우 놀랐다"고 NHK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열리는 자민당 임시 임원 회의에서 사의를 정식으로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책임을 수행하기 어려워졌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은 아베 총리의 퇴임 시점에 관해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는 총리직 및 집권 자민당 총재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아베 총리는 2012년 12월 재집권한 후 7년 8개월 넘게 연속 재임하며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새로 썼다.
그의 총리 재임 기간은 1차 집권기(2006년 9월 26일∼2007년 9월 26일·366일)까지 포함해 8년 반을 넘겼다.
아베 정권은 특정비밀보호법 제정, 집단자위권 법제화 등 여론이 반대하는 정책도 의석수의 우위를 앞세워 밀어 붙여왔다.
7년 8개월간 이어진 무소불위의 정권도 건강 문제의 벽을 넘지 못해 결국 막을 내리게 됐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책에 관한 여론의 비판이 고조해 지지율이 재집권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하는 등 아베 총리의 정치적 구심력도 약해진 상태였다.
후임 총리로는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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