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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수성이냐, NAVER의 추월이냐` 시총 2위 경쟁 치열
입력 2020-08-28 15:15 

코스피 2위 시총 자리를 두고 SK하이닉스와 NAVER간의 격차가 점차 좁혀들고 있다. 여기에 현 시총 4위 LG화학도 NAVER의 뒤를 바짝 쫓으면서 코스피 시총 2위 자리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28일 오후 2시 40분 현재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56조7842억원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지키고 있다. 3위는 NAVER(54조8640억원), 4위 LG화학(53조7914억원), 5위 삼성바이오로직스(52조9320억원) 순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시가총액 3위로 밀려나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2위 자리를 되찾았다. SK하이닉스가 이번주 들어 4.8% 오른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 하락하면서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간의 격차는 다소 벌어진 상황이다.
하지만 NAVER와 LG화학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해 세 회사는 BBIG7(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에 속하는 대표적인 성장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BBIG7의 주가도 재차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NAVER는 이번주 6.9% 올랐고 LG화학은 8.9% 올랐다.

시총 2위 SK하이닉스보다 3위 NAVER의 주가 상승폭이 더 커지면서 지난주 2조9038억원이던 시총 격차는 이날 1조9202억원으로 1조원 가량 줄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그대로 있다고 가정할 때 NAVER의 주가가 3.5% 오르면 두 회사의 시총 순위가 뒤바뀌게 되는 것이다. NAVER가 지난 26일과 27일 연이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주가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언제든지 따라잡을 수 있을 정도의 격차다.
LG화학도 2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이날 장 초반 한때 LG화학은 NAVER를 제치고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LG화학은 SK하이닉스보다 시가총액이 2조9928억원 적다. NAVER와의 시총 격차는 1조726억원에 불과하다.
SK하이닉스의 시총 2위 수성 가능성도 적지 않다. 지난 20일 7만1000원선까지 빠졌던 주가는 전날 8만원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D램 현물 가격이 바닥을 찍고 반등 조짐이 보이면서 SK하이닉스 주가도 기지개를 펴고 있다.
PC용 D램(DDR4 8Gb) 현물가격은 지난 25일 2.54달러로 0.24% 상승했고, 26일에도 2.57달러를 기록하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등 폭은 미미하지만 지난 4월 고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하락한 이후 첫 반등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현물가격 반등이 올해 말 혹은 내년 초에 나타날 디램 수급 안정화와 가격 반등에 선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강세 이후 줄곧 부진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디램 현물가격 반등과 더불어 상승 반전할 전망"이라며 "단기적으로는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폭이 더 클 텐데 삼성전자 대비 주가하락폭이 컸고, 디램 사업 비중이 더 높아 디램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더 민감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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