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추미애, `보은인사` 논란에 "폼나는 사건만 승진하나…이번 인사는 희망 메시지"
입력 2020-08-28 15:00  | 수정 2020-09-04 15:07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8일 전날 단행된 검찰 인사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이번 인사에서 저는 법무부 장관으로서 형사 공판부에 전념해온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노력했다"며 "조직의 공정과 정의가 있어야 하는 일에도 공정과 정의에 매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지금까지 한두 건의 폼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에게만 승진과 발탁의 기회와 영광이 집중됐다면 이제는 법률가인 검사 모두 고른 희망 속에 자긍심을 가지고 정의를 구하는 사명을 다 할 수 있도록 (검찰) 인사를 바꾸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호소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2016년 5월 33살의 나이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김홍영 검사 사례로 운을 뗐다. 추 장관은 "N번방 사건이 충격을 준 무렵 한 여검사가 암 투병 끝에 피붙이 아기와 가족을 두고 세상을 떠났다. 격무와 스트레스가 과중했던 것이 원인이었으리라 짐작되어 참 슬프고도 안타까웠다"고 했다.
이어 추 장관은 "이번 인사에서 우수 여성검사를 법무부의 주요 보직에 발탁했다. 또 검찰 사상 최초로 서울 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부에 여검사 두 명을 발탁했다"며 "지난번 검사들과의 간담회에서 여성아동조사부의 여성검사들로부터 성폭력범의 잔인성과 피해자의 고통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구토증 등 후유증을 겪는다는 말을 들었을 때 치유 상담과 적절한 순환배치를 통해 무거운 짐을 덜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선 형사부 검사들도 민생사건을 한 달에 평균 많게는 200건이 넘고 적게 잡아도 150건씩 처리하면서 많은 고충을 느끼고 있다"며 "새내기 검사 김홍영이 희망과 의욕을 포기한 채 좌절과 절망을 남기고 떠난 것을 그저 개인의 불운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연시 여겨온 조직문화를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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