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해외 여행객 카드 위조…명품 사다 '덜미'
입력 2009-04-27 20:19  | 수정 2009-04-28 11:30
【 앵커멘트 】
앞으로 해외 여행 중에 신용카드를 사용하실 때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외국에서 사용된 신용카드를 위조해 이 카드로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명품을 산 외국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박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소업체 대표인 60살 이상훈 씨는 얼마 전 서울 소공동의 한 백화점으로부터 100만 원이 결제됐다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물건을 사지 않았던 이 씨는 곧바로 백화점에 전화를 걸어 위조 카드가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이상훈 / 위조카드 피해자
- "명품점 몽블랑에서 시계를 사갔다고 그러더라고요. 몽블랑에 다시 전화했죠. 내가 카드 주인인데 누가 내 카드를 썼느냐 했더니 외국인이 사용했다고"

말레이시아인 33살 L씨 등 3명은 해외에서 위조한 신용카드로 국내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물건을 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L씨 등은 카드 겉면 이름과 위조 여권의 이름을 똑같이 새겨 아무런 의심을 받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L씨 / 위조카드 피의자
- "나는 카드로 물건을 사기만 하면 10%를 받을 수 있어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어요. "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25차례에 걸쳐 모두 2천 5백여만 원 상당의 물건을 샀고, 이 가운데 한국인 피해자는 8명에 달합니다.

피해자들은 지난 2007년 11월부터 지난해 10월 사이 영국 런던의 한 상점에서 카드를 사용하다 정보가 유출됐고, 100여 명의 한국인이 이곳에서 카드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해당 카드사는 이를 알고도 추가 피해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경찰은 L씨 등 외국인 3명을 구속하고, 달아난 말레이시아인 J씨를 수배했습니다.

mbn뉴스 박명진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