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秋 "폼나는 사건으로 소수만 승진…檢 바꿔나갈 것"
입력 2020-08-28 13:38  | 수정 2020-09-04 14:07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지금까지 한두 건의 폼나는 특수사건으로 소수에게만 승진·발탁의 기회와 영광이 집중됐다"며 "검사 모두가 고른 희망 속에 자긍심을 가지고 정의를 구하는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검찰) 인사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추 장관은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날 단행한 중간간부·평검사 인사와 관련해 "형사·공판부에 전념해온 우수 검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드리고자 노력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일선 형사부 검사들도 민생 사건을 한 달에 평균 많게는 200건 넘게, 적게 잡아도 150건씩 처리하면서 많은 고충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6년 5월 업무 스트레스와 직무 압박감을 토로하는 유서를 남기고 서른셋의 나이에 목숨을 끊은 고(故) 김홍영 검사의 사례를 언급했다.

추미애 장관은 "새내기 검사 김홍영이 희망과 의욕을 포기한 채 좌절과 절망을 남기고 떠난 것을 그저 개인의 불운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당연시 여겨온 조직문화를 바꿔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추 장관은 이어 "이번 인사에서 우수 여성검사들을 법무부의 주요 보직에 발탁했다"며 "검찰 사상 최초로 서울중앙지검과 부산지검 강력부에 여검사 2명을 발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7일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에는 원지애(46) 대검찰청 마약과장이, 부산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에는 김연실(45) 인천지검 부부장검사를 각각 임명했다.
원 과장은 지난 2015년 마약 수사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2급 공인전문검사인 '블루벨트'를 받은 바 있다. 2급 블루벨트 검사 196명 중 마약 분야 타이틀을 가진 건 원 과장이 유일하다.
추 장관은 "지금 전체 2212명 검사 중 700명의 여검사가 활약 중"이라며 "제가 검사시보를 했던 지난 1983년에는 딱 2명의 여검사가 있었는데 비약적인 성과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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