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운율까지 맞춘 `시무7조`…`현미·해찬·미애·조국` 비판
입력 2020-08-28 13:23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이충우 기자]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조선시대 상소문 형식으로 조목조목 비판한 국민청원 '시무7조 상소문'에 '현미', '해찬', '미애', '조국' 등 현 정부 인사들의 이름을 암시하는 운율이 담겨있어 화제가 됐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시무 7조' 청원글은 20만 이상이 동의했다.
20만명 이상 청원에 동의하는 경우 청와대나 정부 관계자가 공식 답변을 내놓게 된다. 공식 답변은 다음달 26일까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상소문 형식의 국민청원에 답변할지도 주목된다.
평범한 30대 가장으로 '고 노무현 대통령 지지자'였던 것으로 알려진 청원인은 옛 상소문의 형태를 빌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세금, 인사, 경제 정책을 분야별로 비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해당 글의 일부 문장을 세로로 첫글자만 읽으면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이름이 등장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을 향해선 "어느 대신은 집값이 11억이 오른 곳도 허다하거늘 /현 시세 11프로가 올랐다는 /미 친 소리를 지껄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이름인 '현' '미'를 한자씩 따서 쓴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선 "어느 대신은 수도 한양이 천박하니 세종으로 천도를 해야 한다는 /해 괴한 말로 백성들의 기세에 /찬 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겨냥해 "본직이 법무부 장관인지 국토부 장관인지 아직도 감을 못 잡은 어느 대신은 전·월세 시세를 자신이 정하겠다며 여기저기 널뛰기를 하고 칼춤을 추어 /미 천한 백성들의 /애 간장을 태우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홈페이지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조정의 대신 열 중 셋은 허황된 꿈을 좇아 /국 사를 말아먹는 이상주의자"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해당 글은 이날 오후 1시 5분 현재 24만 9802명의 동의를 얻었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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