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악관에 1500명 초대…트럼프, 코로나 아랑곳없는 수락연설 논란
입력 2020-08-28 10:56  | 수정 2020-08-30 11:37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일(현지시간) 저녁 백악관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공화당 전당대회 '피날레'로 불리는 후보 수락 연설을 갖는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아랑곳 없이 1500명 넘는 참석자가 초청된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관련 가이드라인이 전혀 지키지 않을 것으로 보여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캠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오늘 밤 트럼프 대통령 연설에 참석할 사람들 대부분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참석 예정자들로부터 전해들은 바에 따라도 온도 측정이나 질의서 작성 등 코로나19를 검사하는 어떤 프로토콜도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현재 트위터 상에는 행사 관계자가 촬영한 사우스론 현장 준비 사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잔디밭 위에는 수백 개가 넘는 흰색 의자가 빼곡히 늘어서 있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다. WP는 "의자 간격이 불과 몇 인치 간격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이 자리에) 1500명 이상의 참석자가 올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오랜 기간 친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들은 "이렇게까지 많은 손님들을 상대로 검사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좌관들도 오늘 밤 행사가 코로나19 감염 위험성이 낮은 야외에서 열리는 것에 주목했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멜라니아 여사 연설에도 약 70명 가량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따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진 않았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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