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시무7조 상소문' 조은산 "미천한 글에 큰 관심…마음 벅차다"
입력 2020-08-28 10:38  | 수정 2020-08-28 10:58
/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에 상소문 형식을 빌려 '다(多)치킨자 규제론', '시무7조' 등 문재인 정부를 조목조목 비판한 글로 주목받은 '진인(塵人) 조은산'이 오늘(28일) 새벽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길고 지루한 넋두리에 불과한 글이 세상밖으로 나와 많은 관심과 응원의 말들과 함께 정당한 한 개의 동의를 받게 돼 마음이 벅차다"라고 했습니다.

어제(27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조은산'은 필명이며 자신은 인천에 사는 평범한 30대 가장이라고 밝힌 이후 직접 자신의 SNS에 감사 인사를 남긴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SNS 글에서도 "저는 보잘 것 없는 밥벌레이자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39세 애아빠"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졸필'(솜씨가 서툰 글)이라며 "얕고 설익은 지식을 바탕으로 미천한 자가 써내려간 미천한 글이 이토록 큰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또한 저는 두렵습니다. 초록초록한 포털사이트 뉴스 코너에 쉼없이 등장하는 저의 글을 제가 더욱 두려워한다"면서도 "그러나 경멸의 댓글이 두렵지 않고 응원과 찬사의 댓글이 더욱 두려운 것은 제 스스로 돌아보기에, 제 능력에 비추어 너무도 과한 찬사와 관심이기 때문인 듯 하다"라고 감사를 전했습니다.


또 그는 "시무 7조를 쓰며 꼭 써넣고 싶었던 문장이 있었다. 오천만의 백성은 곧 오천만의 세상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죄송하지만 저는 이것을 끝으로 더 이상의 언론을 통한 개인사나 글의 배경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게재된 '塵人 조은산이 시무7조를 주청하는 상소문을 올리니 삼가 굽어 살펴주시옵소서'란 제목의 청원은 이날 오전 9시 54분 기준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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