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해외 명품 한국서 더 비싸게 판 이유는?
입력 2020-08-28 10:03  | 수정 2020-08-28 11:16
【 앵커멘트 】
국내에서도 영업을 하는 일부 다국적 기업이 합법적인 거래를 가장해 막대한 이익을 해외로 빼돌리다 적발됐습니다.
편법 증여를 통해 베버리힐스 같은 미국 부촌의 고가 주택을 사들인 양심불량 자산가들도 세무당국에 포착됐습니다.
송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주문량이 급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해외 온라인플랫폼 국내 자회사.

매년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수백억 원을 해외에 있는 모회사에 지급하는 수법으로 적자를 내 고 법인세를 탈루했습니다.

외국 관계사로부터 제품을 수입할 때도 정상가격보다 훨씬 높은 값을 지불했습니다.」

「해외 명품브랜드의 국내 법인도 비슷한 수법을 썼습니다.

본사에서 수입하는 제품 가격을 다른 나라보다 높게 책정하고, 국내 판매가격도 반복적으로 인상했습니다.


국내 법인의 수익을 낮춰 국내로 귀속될 이익을 해외로 빼돌린 겁니다.」

국세청은 이런 방식으로 국부를 유출한 다국적기업 국내 자회사 대표 21명에 대해 세무조사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임광현 / 국세청 조사국장
- "최근 호황을 누리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과 해외 명품 업계의 일부 다국적기업들이 국내에서 거둔 막대한 소득을 정당한 세금납부 없이 외국으로 이전한 혐의도 포착되었습니다."

특히, 이중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넷플릭스의 한국법인과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국내 법인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내 재산과 소득을 해외로 빼돌린 뒤 비밀계좌에 은닉하거나 편법 증여한 자산가도 대거 적발됐습니다.

「미국에 사는 가족에게 거액을 보내 베버리힐스 등의 고급 주택을 사들인 뒤 회사 해외 영업소로 등록하고, 수십억 원을 송금해 생활비로 쓰게 한 기업 사주 등 22명이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게됐습니다.」

MBN뉴스 송한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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