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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부문, 토종 선발투수 다 어디갔니…1~8위 외국인 선수
입력 2020-08-28 09:40  | 수정 2020-09-04 10:37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유독 토종 투수들의 성적이 초라하다.
KBO리그 간판 투수였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도 기대 이하다.
여기에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쳤던 NC다이노스 좌완 투수 구창모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이유다.
이 때문에 투수 부문 각종 순위표 상단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26일까지 KBO리그 평균자책점 상위 10명의 투수 중 유일한 토종 투수는 9위에 이름을 올린 LG 트윈스 임찬규(3.88)뿐이다.
27일 SK 와이번스 문승원이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 평균자책점을 4.04에서 3.95로 끌어내리며 겨우 10위에 턱걸이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2.09)가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8위까지 모든 선수가 다 외국인 투수다.
평균자책점 순위 10위 내에 토종 투수가 2명밖에 자리 잡지 못했던 적은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토종 선발 투수들이 사라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제도가 바뀐 게 가장 크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엔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12만 달러에 불과해 수준급 선수 수급이 힘들었다.
2000년엔 자율적 영입이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선수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고, 2014년엔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우수한 투수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의 연봉은 200만 달러 이상까지 치솟았고, 이에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투수 영입이 자연스러운 흐름이 됐다.
아울러 KBO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다시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서 20대 젊은 투수들도 KBO리그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디지털뉴스국 news@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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