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32억→39억, 1년여만에 7억 오른 서울 아파트 어디길래
입력 2020-08-28 08:55  | 수정 2020-09-04 09:07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0억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초고가 아파트는 2년새 3억 가까이 뛰었다.
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0억2692만원으로 집계됐다. 첫 20억 돌파다.
1년 전(18억5538만원)과 비교하면 9.2%(1억7154만원) 올랐고, 2년 전보다는 16.7%(2억9050만원)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5억1213만원으로 집계돼 이달 처음으로 15억원을 넘겼다.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구)의 평균 매매가격은 21억8988만원으로 조사돼 강남·북 간 격차가 여전히 컸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2차 140.9㎡(전용면적)는 작년 4월 25억원(17층)에 매매됐던 것이 이달 11일에는 30억5000만원(8층)에 거래돼 1년 4개월 만에 5억5000만원이 올랐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45.05㎡는 작년 6월 32억∼35억원에 거래된 뒤 이달 10일 39억원(39층)에 매매 계약서를 써 1년 2개월 만에 4억∼7억원이 올랐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35.92㎡는 지난달 5일 41억원(22층)에 매매가 이뤄져 작년 6월(36억원·8층)보다 5억원, 2년 전인 2018년 8월(33억원·22층)보다는 8억원이 뛰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235.74㎡는 지난달 25일 54억2500만원(67층)에 매매되면서 올해 7∼8월에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다.
강북 지역에서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가 평균 매맷값을 견인했다.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138.08㎡는 이달 11일 20억6000만원(13층)에 매매돼 처음 20억원을 넘겼다. 해당 평형은 작년 6월(15억원·7층)과 비교하면 4억4000만원 오른 것이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35.31㎡는 지난달 17일 53억원(8층)에 팔려 7∼8월 강북 지역 거래 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형 아파트 가격이 앞으로도 계속 오를지는 미지수다. 정부가 예고한 종합부동산세율 인상과 공시지가 현실화 등 각종 규제 여파로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일 가능성이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초고가·대형 아파트는 정부 규제가 집중되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당분간 숨 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시중의 유동성이 많아 집값이 곧바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