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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미셔너 뒷담화한 메츠 단장, 영상 유출되자 뒤늦게 사과
입력 2020-08-28 08:49 
반 와게넨 단장은 만프레드 커미셔너를 비난하는 영상이 유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브로디 반 와게넨 뉴욕 메츠 단장은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비난한 영상이 유포돼 곤욕을 치르고 있다.
'ESPN' 등 현지 언론은 28일(한국시간) 트위터에 퍼진 반 와게넨 단장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에는 기자회견장으로 보이는 곳에서 조명과 마이크가 꺼진 상태에서 반 와게넨이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나온다. 목소리는 아주 작게 들리지만, 반 와게넨 단장은 상당히 큰 바디 랭귀지를 섞어가며 만프레드 커미셔너를 맹비난했다.
그는 "우리보고 선수단 전원이 필드에 나왔다가 다시 필드를 떠나고 오후 8시 10분쯤 경기를 하자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뭐라고요?'라고 했지"라며 영상에 등장하지 않는 누군가에게 얘기를 했다.
정체가 알려지지 않은 목소리가 "누가 그렇게 얘기했는데?"라고 묻자 반 와게넨은 "롭, 그리고 제프(제프 윌폰 구단주). 일정이 악몽같은 상황이고 많이 밀려 있기에 내가 '제프, 그건 말이 안돼요'라며 말렸지"라고 답했다.
이어 '그분들이 현실을 모른다'고 누군가 말하자 반 와게넨은 "그들은 뛰지도 않잖아. 만프레드의 타고난 소질같아. 우리가 늘 얘기하는 것이지만 그의 리더십은 수준 미달이야. 그는 리더십이 없어"라며 만프레드 커미셔너를 맹비난했다.
영상 출처는 알려지지 않았다. 어찌됐든 영상은 퍼졌고, 반 와게넨 단장은 성명을 내고 유포된 영상에 대해 해명해야했다.
그는 "윌폰 구단주가 만프레드 커미셔너에게 전화를 해서 우리 선수들이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일정 재편성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했고, 제프는 경기를 한 시간 뒤에 하자고 제안했다. 나는 그게 커미셔너의 아이디어라고 오해했다. 그것은 사실 구단주의 제안이엇다. 나는 선수들이 이미 (뛰지 않기로) 결심을 내린 상황이라 이같은 제안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커미셔너에 대한 내 분노는 잘못된 것이었다. 내 무례한 발언과 윌폰 구단주와 나눈 사적인 대화를 서툰 판단력으로 부적절하게 묘사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메츠와 마이애미 양 팀 선수들은 이날 필드에 나와 재키 로빈슨의 등번호를 상징하는 42초동안 묵념하는 세리머니를 한 뒤 다시 필드를 떠났다. 홈플레이트에는 인종차별 반대 운동을 상징하는 '블랙 라이브스 매러(Black Lives Matter)'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가 놓여졌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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