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서울 대형 아파트값 '고공행진' 계속…평균 20억 원 돌파
입력 2020-08-28 07:52  | 수정 2020-09-04 08:04

서울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2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초고가 아파트의 신고가 갱신이 이어지면서 2년 새 3억 원 가까이 뛰었습니다.

다만,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가 강남권 초고가 대형 아파트를 겨냥하면서 당분간 거래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28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서울의 대형 아파트(전용면적 135㎡·41평 초과) 평균 매매가격은 20억2천692만 원으로 집계돼 처음 20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6년 1월 이후 최고가입니다.


1년 전(18억5천538만 원)과 비교하면 9.2%(1억7천154만 원) 올랐고, 2년 전보다는 16.7%(2억9천50만 원) 상승했습니다.

지역별로는 강북 지역(한강 이북 14개 구)의 대형 아파트 평균 매맷값이 15억1천213만 원으로 집계돼 이달 처음으로 15억 원을 넘겼습니다.

4년 전 이미 15억 원 선을 넘은 강남 지역(한강 이남 11개 구)의 평균 매맷값은 21억8천988만 원으로 조사돼 강남·북 간 격차가 여전히 컸습니다.

강남 지역에서는 초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서초·송파구의 대형 아파트들이 평균 매맷값을 끌어올렸습니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 2차 140.9㎡(전용면적)는 작년 4월 25억 원(17층)에 매매됐던 것이 이달 11일에는 30억5천만 원(8층)에 거래돼 1년 4개월 만에 5억5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145.05㎡는 작년 6월 32억∼35억 원에 거래된 뒤 이달 10일 39억 원(39층)에 매매 계약서를 써 1년 2개월 만에 4억∼7억 원이 올랐습니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135.92㎡는 지난달 5일 41억 원(22층)에 매매가 이뤄져 작년 6월(36억 원·8층)보다 5억 원, 2년 전인 2018년 8월(33억 원·22층)보다는 8억 원이 뛰었습니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144.77㎡의 경우 작년 8월 19억5천만 원(8층)에 매매됐는데, 지난달 20일 25억 원(17층)에 팔려 1년 만에 5억5천만 원이 올랐습니다. 해당 평형은 지난달 8일 22억 원(13층)에 거래돼 불과 2주일도 안 돼 3억 원이 뛰었습니다.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3차 235.74㎡는 지난달 25일 54억2천500만 원(67층)에 매매되면서 올해 7∼8월에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강북 지역에서는 이른바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지역의 대형 아파트가 평균 매맷값을 견인했습니다.

마포구 하중동 한강밤섬자이 138.08㎡는 이달 11일 20억6천만 원(13층)에 매매돼 처음 20억 원을 넘겼습니다. 해당 평형은 작년 6월(15억 원·7층)과 비교하면 4억4천만 원 올랐고, 한 달 전(19억 원·17층)보다 1억6천만 원 상승했습니다.


고가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렸던 성동구 갤러리아포레의 경우 170.98㎡가 지난달 29일 32억4천만 원(16층)에, 195.2㎡가 이달 1일 36억9천만 원(13층)에 각각 매매됐으며 신흥 고가 아파트로 떠오른 트리마제 136.56㎡는 지난달 26일 40억5천만 원(44층)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235.31㎡는 지난달 17일 53억 원(8층)에 계약서를 써 7∼8월 강북 지역 거래 중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초고가 아파트가 주를 이루는 대형 아파트값이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정부가 예고한 종합부동산세율 인상과 공시지가 현실화 등 각종 규제 여파로 가격 상승세가 다소 꺾이지 않겠느냐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입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초고가·대형 아파트는 정부 규제가 집중되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당분간 숨 고르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시중의 유동성이 많아 집값이 곧바로 급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박 위원은 "수요가 위축되면서 거래 절벽이 오면 급매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조정되는 수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집중 현상으로 투자와 수요가 여전히 유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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