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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편히 봤어요” 한 이닝 8실점 악몽 지운 LG 불펜의 설욕
입력 2020-08-27 23:59 
고우석은 27일 KBO리그 잠실 kt전에서 8회 1사 만루에 구원 등판해 LG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7월 21일 수원에서 한 이닝 8실점의 수모를 겪었던 LG 불펜. 37일 만에 kt와 리턴 매치에서 또 한 번의 악몽은 없었다.
27일 KBO리그 잠실 kt전에서 정우영(1⅓이닝)과 고우석(1⅔이닝), 2명만 출동한 LG 불펜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LG의 2-0 승리. 신인 김윤식도 데뷔 첫 승을 올렸다.
kt과 지난 대결에서 8-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했던 LG다. 류중일 감독이 꼽은 전반기 ‘워스트 매치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이날을 기다려왔을지 모른다. 깨끗하게 설욕한 kt 불펜이다.
낙승은 아니었다. 이번에도 살얼음판이었다. 가슴 졸이며 지켜봤던 LG 선수단은 공 하나하나에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김윤식이 7회에 선두타자 강백호에게 2루타를 맞자, 정우영이 투입됐다. 김윤식은 한 타자만 더 상대하고 교체될 예정이었다. 정우영도 무사 2루를 깔끔하게 잘 막았다.
승부처는 8회였다. 정우영은 박승욱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한 후 제구 난조를 보였다. 사구(심우준)-볼넷(조용호)-사구(황재균).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정우영을 곧바로 뺐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투입됐다. 고우석의 1·2구는 볼. 하지만 3연속 파울 뒤 예리한 슬라이더로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뒤이어 강백호를 공 한 개로 범타 처리했다. (고)우석이 형이 나간 만큼 마음 편히 지켜봤다”던 김윤식도 활짝 웃었다.

이날 경기 전에 그때(7월 21일)보다 우리 불펜은 더 안정돼 있다”라고 공언했던 류 감독이다. 그 기대대로 LG 방패는 kt 창을 무력화했다.
류 감독은 8회 1사 만루가 승부처라고 판단했다. 고우석이 위기를 잘 막아줬고 경기를 잘 마무리했다”라고 평했다.
시즌 8세이브를 올린 고우석은 지난 경기(20일 고척 키움전)에서 (정)우영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했다. 앞에서 우영이가 씩씩하게 잘 막아줘서 나도 책임감 있게 던지려고 마음먹었다”며 팀의 상승세를 이어가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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