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달 말 정점?…"감염경로 불명확 33.2%…위중한 상황"
입력 2020-08-27 19:31  | 수정 2020-08-27 19:52
【 앵커멘트 】
200명대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가 싶더니 다시 급증해 400명대로 올라서면서 많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2차 대유행이 시작된 건지, 정점이 가까운 건지 가늠하기 어려운데요.
보건복지부 출입하는 이혁준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신규 확진자 수가 400명을 넘은 건 1차 대유행 이후 처음이죠?

【 기자 】
네, 1차 대유행 당시, 그러니까 지난 2월 21일부터 3월 15일까지 그래프를 보겠습니다.

2월 22일 190명으로 처음 세 자릿수를 기록했고요.

2월 27일, 닷새 만에 400명을 넘었습니다.

이후 2월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었죠.


다시 100명 이하로 내려가는 데는 15일이 걸렸습니다.

3월 7일 483명을 기록했고, 오늘 나온 441명은 이때 이후 최대입니다.

거의 반년 만에 다시 400명대로 올라선 겁니다.


【 질문2 】
오늘로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게 14일째잖아요. 1차 유행 때는 8일 만에 정점을 찍었는데, 이제 전국적인 유행으로 퍼지기 시작했어요?

【 기자 】
네, 지난 14일부터 나온 확진자 수를 그래프로 그려봤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24일과 25일, 잠시 주춤했을 뿐 전반적으로는 상승세입니다.

초기에는 '수도권 대유행'이라고 했는데, 오늘 나온 확진자 수를 분석해보니, 2주가 지난 지금은 '전국 대유행'이라고 불러야 할 듯 싶습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을 따져봤는데요.

표를 보시면, 지난 19일 수도권이 87%, 비수도권은 13%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 22일은 비수도권 비중이 26%로 늘었고, 오늘은 29%로 비중이 더 늘었습니다.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 질문3 】
계속 퍼진다는 건 감염 고리를 끊지 못했다는 얘기죠?

【 기자 】
네, 일단 지금까지 2주 동안 조사를 했는데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19.4%, 168명입니다.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 모른다는 거죠.

오늘 하루만 보면 더 심각합니다.

뱡역당국은 오늘 하루 기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는 33.2%라고 밝혔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 인터뷰 : 권준욱 / 국립보건연구원장
- "하루에라도 그런 30% 이상 발생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중한 상황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오늘 하루 수치를 말씀드린 것입니다."

감염 고리를 끊지 못하면 아직 정점을 찍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 질문4 】
성급한 질문일 수도 있는데, 그렇다면 정점은 언제쯤 올 걸로 봐야 하는 걸까요?

【 기자 】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꺾이느냐, 오히려 더 커지느냐를 두고 이번 주를 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퍼진 감염자가 확진자로 나올 만큼 나오고 있는 게 아니냐, 거의 다 나오고 있다, 이런 생각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감염 고리를 끊을 수 있느냐입니다.

우리나라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정점이 언제냐를 두고, JP모건체이스도 분석을 내놨는데요.

지난 20일 JP모건의 전망 보고서에서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이달 말 정점을 찍는다고 봤습니다.

이후 11월 초까지 7천 명 정도가 추가 확진될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가 1만 8,700여 명이니, 2만 5천여 명 정도 될 거라는 예상입니다.


【 질문5 】
JP모건의 전망은 1차 대유행 때도 유사하게 맞았었죠?

【 기자 】
네, 지난 2월 보고서에서 한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3월까지 1만 명 수준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했었죠.

3월까지 실제 확진자도 9,786명이었습니다.

거의 근접했죠.

JP모건은 한국이 엄격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검사와 추적을 강화했기 때문에 이번 확산세는 이전보다는 크지 않을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1천 명 가까이 일일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을 거라는 이야기인데요.

지켜봐야겠습니다.


【 질문6 】
감염병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빨리해야 한다고 다시 주장하고 있죠?

【 기자 】
네, 그동안도 3단계 격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은 계속 나왔습니다.

오늘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의료시스템이 붕괴돼야 격상하겠다는 거냐는 강한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이 우려하는 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사례들이 많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더 강력한 3단계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확진자 수가 500명 이상 늘어나면 의료시스템이 사실상 붕괴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는데요.

이는 코로나19 환자뿐 아니라 다른 환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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