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대상 `종가집` 공식 쇼핑몰서 열무김치 판매 중단한 이유는…채솟값 급등에 식탁 풍경 달라진다
입력 2020-08-27 14:47 
종가집, `정원e샵` 열무김치 한시적 판매 중단 안내문 [사진 = 대상 종가집 `정원e샵`]

올여름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채솟값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식탁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상추, 애호박·열무 등 주요 채소들의 가격은 평년 대비 최대 2배 이상 급등했다.
배추 가격은(이하 소매기준) 25일 포기당 9317원을 기록해 1년 전 3601원의 2.5배로 올랐고 고기 곁을 지키는 상추는 100g당 2275원으로 1년 전 1387원보다 1.6배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호박은 개당 1434원에서 2974원으로 가격이 2배를 넘었고, 열무는 1㎏당 3401원에서 4386원으로 29% 올랐다.
채솟값 급등으로 식품·외식업계는 비상에 빠졌다. 김치업계 1위 업체인 대상 종가집은 공식 쇼핑몰인 '정원e샵'에서 열무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대상 종가집은 "2020년 최장기 장마 여파에 따른 산지 침수 피해로 열무 수확이 부진하다"며 "열무 산지와 작업장 등에 피해가 극심해 한시적으로 열무김치류의 판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대상 종가집 관계자는 "평소보다 재료가 부족해 상대적으로 판매 비중이 적은 정원e샵을 막아둔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할인점, 온라인, 홈쇼핑 등은 정상적으로 납품하고 있다"며 "정원e샵의 판매 재개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의 한 디저트 가게는 이달부터 딸기 관련 메뉴는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이 가게는 "장마로 고랭지 여름 딸기 공급이 중단돼 딸기 관련 메뉴는 주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음식점 점주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채소 가격 급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점주는 "우리는 직접 김치를 담그고, 채수와 닭고기로 육수를 내는데, 장을 보면서 웃음만 나온다"며 "코로나19로 스트레이트 펀치를 맞고 휘청였는데, 물가까지 올라버렸다. 그냥 장사를 쉬는 게 나을 듯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업주는 "채소 가격이 쌀 때는 손님이 없어 물건이 상해서 다 버렸는데, 손님이 좀 오려고 하니 이제는 채소가 엄청나게 비싸졌다"고 적었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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