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청래 "안철수 끌어들이겠다는 주호영, 말 같은 말을 해야지"
입력 2020-08-27 14:00  | 수정 2020-09-03 14:07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연대·합당 등에 대한 '러브콜'을 보낸 것과 관련해 "안 하느니만도 못한 바보 같은 정치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2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안 대표가 아무리 정치적 감각이 떨어져도 바보가 아닌 이상 이 제안을 받겠는가"라며 "한마디로 통합당에 들어와서 경선하자는 말 같은 데, 말 같은 말을 해야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가만히 있는 안 대표에게 성질만 돋우는 불편한 제의다. 제안을 하려면 비밀리에 할 것이지, 이렇게 대놓고 하는 모사가 어디 있는가"라며 "통합된 경선을 하자는 것은 경선승리 가능성이 없는 안 대표에게 '안철수 당신은 들어와서 치어리더나 해라'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아직 큰 꿈을 꾸고 있는 안철수에 대한 모독"이라며 "선거는 기세 싸움이다. 그런데 주 원내대표는 벌써 통합당 혼자로는 안 되니 안철수까지 끌어들여 승리하겠다는 '통합당 혼자로는 안 돼'라는 선제적 항복을 선언한 꼴"이라고 평가했다.

또 "주 원내대표는 극우 세력과 선 긋기를 시도하고 있다. 전광훈 등 극우 세력과 '우린 관계없다'고 한다"며 "이러니 이들로부터 의리 없다는 항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주 원내대표를 향해 "사과도 못해서 건강한 보수세력도 놓치고 의리도 못 지켜서 극우세력도 놓치고, 꿩도 매도 다 놓치는 이도 저도 못하고 오도 가도 못하는 해 질 녘 비 맞는 나그네 신세"라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이런 판국에 안철수나 끌어들이겠다는 얄팍 수를 놓는 주 원내대표를 보고 있자니 오히려 처량한 신세의 그를 위로하고 싶을 지경"이라며 "많이 우울하실 텐데 그래도 본인 강남 아파트값 오른 것으로 만족하시려나"라고 덧붙였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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