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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진행한 텍사스 감독 "인종차별 문제 외면한 것 아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8-27 13:07 
우드워드 감독이 6회초 수비에서 선발 알라드를 내리고 있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미국 프로스포츠계에 제이콥 블레이크 총격 사건에 대한 분노가 가득한 가운데,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은 경기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우드워드는 27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홈경기를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상대편 입장도 고려를 해야했다. 상대 선수들 중에 경기를 원치 않는 선수들도 있어보였다. 우리는 이를 전적으로 지지할 생각이었다. 팀내에서도 선수들이 논의를 가졌고, 경기를 해도 괜찮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는 이날 밀워키 브루어스를 비롯한 일부 구단들이 경기를 거부하면서 세 경기가 취소됐다. 위스콘신주 케노샤에서 벌어진 흑인 피격 사건에 대한 항의로 선수들이 출전 거부를 택한 것. 덱스터 파울러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출전을 거부했다.
텍사스에는 외야수 윌리 칼훈, 투수 테일러 헌 두 명의 흑인 선수가 있다. 우드워드는 "이들과 내부에서 대화를 나눴다. 윌리의 경우 지금 부상자 명단에 있기에 상황이 조금 다르지만, 우리는 경기를 해도 괜찮겠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를 하기로 한것이 현안에 대해 무시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 열린 자세로 계속해서 대화를 해야한다. 이런 일이 더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생각을 전했다.
한편, 밥 멜빈 오클랜드 감독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 보이콧 여부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정을 내리기에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다음날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 추가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텍사스는 직전 등판에서 1회도 못버티고 무너졌던 콜비 알라드가 6회 1아웃까지 안타 한 개도 내주지 않고 호투,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드워드는 "모든 구종을 다 사용했다. 직전 등판은 약간 예측이 가능한 모습이었는데 이번 등판에서 체인지업 패스트볼, 커터 등 모든 구종을 다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그리고 정말 잘했다.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었다"고 칭찬했다. "6회 이전에 안타를 허용했다면 조금 더 일찍 내릴 수도 있었다. 어차피 투구 수가 80개에 근접했기에 기록 도전은 못햇을 것이다. 130개씩 던지게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 정말 열심히 했고,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자격이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알라드는 "상대 타자들의 균형을 뺏는 일을 조금 더 잘한 거 같다"며 이날 투구에 대해 말했다. "노 히터는 생각하지 않았다. 더 잘 던지는 것만 생각했다"며 투구에 임한 자세에 대해 말했다. 6회 볼넷 2개와 안타를 연달아 허용해 실점한 장면에 대해서는 "공격적인 마음가짐을 잃은 것이 대가를 치르게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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