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남부, 4등급 허리케인 `로라` 접근에 50만 명 대피
입력 2020-08-27 11:02  | 수정 2020-09-03 11:07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26일(현지시간) 3등급에서 4등급으로 격상된 허리케인 '로라'가 루이지애나주와 텍사스주 등 남부 해안에 빠른 속도로 접근해 27일 밤 본토에 상륙할 것으로 26일 예보했다.
로라는 시속 145km 강풍과 6m 높이의 폭풍 해일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돼 상륙 예정 지역 주민 50만명이 피난 행렬에 올랐다.
NHC는 "4등급 허리케인이 몰고 올 피해는 재앙적 수준"이라며 신속히 대피할 것을 경고했다.
현지 기상 예보관들도 "6m 높이 해일에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대피를 거부하고 해변에서 낚시를 즐기는 등 여유를 부렸다.
외신은 이 같은 행동이 장기간 지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영향으로 사람들이 이동을 꺼려하고 대피해도 소용없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켄 그레이엄 NHC 국장은 "위성사진을 토대로 분석할 때 로라의 세력이 약화될 조짐은 없는 상태다"라며 "피해 지역 대부분은 몇 달 간 거주할 수 없는 수준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허리케인 로라는 지난 15시간 이내에 1등급에서 4등급으로 순식간에 몸집을 키웠다.
NHC는 로라가 남부를 강타한 후에도 멕시코 만의 바닷물에서 에너지를 얻어 미국 북서쪽 내륙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아칸소주 대부분 지역에 홍수 경보를 내렸고 주말께 미주리주와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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