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스크 가격 동결한 쿠팡, 결국 손실 규모 확대
입력 2020-08-27 10:54 
[사진 제공 = 쿠팡]

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가격 동결 등을 내세웠던 쿠팡에 결국 추가적인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베르토 포나로 쿠팡 CFO는 27일 사내 이메일을 통해 "쿠팡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거래랑이 15% 정도 늘었지만, 연간 5000억원 수준의 코로나19 관련 지출을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나로 CFO에 따르면 쿠팡이 올해 초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가격을 동결하면서 손실이 커졌다.
그는 "쿠팡은 타 온라인쇼핑 업체가 배송을 몇 주씩 지연시킬 때 익일 배송약속을 지켰고, 새벽배송과 당일배송 비중을 더 늘렸다"면서 "매일 100만 가구의 고객에게 식품과 생필품을 배송하면서 감염 확산과 사재기 방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런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막대한 추가 손실을 짊어져야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쿠팡은 이 같은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포나로 CFO는 "쿠팡의 60만 평의 인프라에서 근무하고 있는 5만명의 안전은 물론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비용으로 기꺼이 감내하고자 한다"며 "손실을 우려해 고객 경험을 희생시키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우리는 다시 한번 고객의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며 "무엇보다 쿠팡에서 일하는 모든 분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직원들에게 전했다.
한편 쿠팡은 재택근무 중이던 잠실 사옥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자 예방 차원에서 지난 24일 잠실 사옥을 폐쇄하고 방역을 마친 뒤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당분간 필수인력인 기존의 10% 임직원만 출근하며 나머지 직원들은 교대로 재택근무를 이어간다. 사옥이 이날 다시 문을 열면서 포나로 CFO가 격려 차원의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보인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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